묵상자료

성경이 가르치는 전도 전략. / 요 4:27-42.

박성완 2024. 1. 20. 00:00

묵상자료 8283(2024. 1. 20. 토요일).

시편 시 40:7-9.

찬송 31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음악가들이 본격적으로 서양 음악을 배운 것은, 주로 선교사들을 통해서였습니다. 신문물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선교사들을 통하는 것이 당시로써는 거의 유일했다 말할 수 있을 정도였지요. 선교사들에게는 피아노를 비롯한 악기가 있었고, 그들은 기본적인 음악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음악 선각자였던 사람들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음악을 배웠지요. 그리고 어느 정도 기본적도 음악 지식을 습득하고 나면, 그들은 해외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홍 난파나 현 제명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데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고향 하늘 쳐다보니 별 떨기만 반짝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 하랴/ 저 달도 서쪽 산을 다 넘어가건만/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해

    이 곡 <고향생각>은 현 제명이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던, 20대 초반에 작곡한 곡입니다. 서양 음악이 막 유입되던 시절, 당시 한국 음악계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현제명이었습니다만, 그에게도 유학시절은 가장 춥고 외롭던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너무 먼 곳이었고, 고국에 두고 온 젊은 아내와 어린 딸은 그의 눈앞에 늘 어른거렸지요.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 되어 있지 않던 그 당시에도,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학생 사이에서, 이 곡은 널리 유행가처럼 퍼졌다고 전합니다. 현 제명이 귀국한 뒤 1931년 발간한 [현 제명 작곡집]에 수록돼, 다시 한 번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지요. 현 제명 작사 작곡 <고향생각>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9120일 방송>

 

2. “예수와 사마리아 여자 3(27-42)”을 읽었습니다. 이 짧은 구절에는 4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7절은 먹을 것을 사러 시내에 들어갔던 제자들이 돌아와 사마리아 여자와 얘기하는 장면을 보고서 무슨 얘길 하셨느냐고 묻지 않았다는 것이고, 28-30절은 사마리아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에 들어가 자신의 삶의 모습을 다 알아맞힌 분을 만났다며 그 분이 그리스도인지 알아보자고 데리고 왔다는 내용입니다. 31-38절은 제자들이 식사 여부를 확인하려 하자, 주님은 너희가 모르는 양식을 가지셨다며, 하나님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그 양식이라 말씀하십니다. 39-42절은 사마리아 여자의 간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주님을 붙잡아서 이틀 동안 그곳에 묵으시면서 그들에게 말씀하셔서 그들이 듣고 구세주이심을 믿게 된 내용입니다. 이렇듯 사마리아 여자와의 만남은 사마리아에 복음이 전파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할 수 있습니다. 일견 마을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여자였지만, 그의 증언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을 뿐 아니라, 호기심 내지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 예수님을 이틀씩이나 붙잡아 두게 하고 많은 말씀을 들을 기회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듣는 가운데 믿음이 생겨난 것입니다. 나다나엘의 까칠한 태도에 빌립이 했던 말 , 보라.”는 말씀이(1:46) 오늘 사마리아 여자가 따랐던 전도 방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대면 예배를 기피하는 현상이 증가했다 합니다. 어쩌면 가나안 성도를 양산(量産)하는 많은 구실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 교회가 보다 진지하게 전도의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맥가브란 식의 세속적인 방식이 아니라 성경적인 방식으로 눈을 돌려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그것은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이나 추종자들이 택했던 방식을 주목해 보자는 말입니다. 교인들의 욕망을 부추기는 냉장고 경품 전도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전도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이고 이에 대한 대책과 준비를 하자는 말입니다. 주님을 먼저 만났던 빌립은 그의 친구 나다나엘을 전도하고 싶었을 때, 나다나엘의 논리적인 반응에 자신의 무력함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때 빌립은 나다나엘에게 , 보라.”고 권고한 것입니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점을 십이분 응용한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자는 비록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할 지라도 주저하지 않고, 예수님이 자신에게 말씀하셨던 사실들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발동한 것입니다. 자신이 5명의 전 남편과 살았던 여자라는 점이나, 지금 동거중인 남자의 얘기며, 그녀의 내밀한 중심을 꿰뚫어보시는 주님 앞에 신뢰할 수 밖이었다는 고백은, 싸늘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그녀는 빌립처럼 자신의 설득력에 호소한 게 아니라, 주님을 소개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오늘 모든 전도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누군가 사랑하는 전도 대상자를 교회와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겠다는 지침을 받는 말씀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