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4. 2. 11. 주님의 산상 변모 주일] 복음을 자랑하자. / 고후 3:12-14, 4:1-6.

박성완 2024. 2. 11. 00:00

묵상자료 8305(.

시편 시 44:24-26.

찬송 25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히말라야에는 세계의 지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높은 산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형이 워낙 높고 험준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히말라야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히말라야 정상에 오르는 일이 좀처럼 없다고 합니다. 산의 정상을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신성한 존재로 여겼기 때문이겠지요. 그것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어떠한 부분은 인위를 가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의 신성함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상이 지닌 존엄한 가치를 가장 올 곧이 받아들이는 방법이기도 하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9211일 방송>

 

2. 주현절 후 여섯째 주일의 사도서간 고후 3:12-13, 4:1-6을 본문으로 복음을 자랑하자.”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기쁜 소식이라는 뜻의 복음은 이 세상에 들려진 가장 귀중한 소식입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이 복음의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복음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고,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모르는 때문입니다.

 

복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3:12-14).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할 것과 알지 않아도 될 것에 대해서 분별력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랜 옛날 모세가 하나님을 만난 후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되자 이를 백성들에게 보이면 그들에게 해가 미칠까 해서(33:20) 자신의 얼굴을 너울로 가린 적이 있었습니다(34:29-35). 그런데 이런 옛적 일화를 염두에 둔 사람들이 마치 너울로 얼굴을 가리듯 복음을 가리는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를 우둔한 일이라 지적하였고,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을 때의 일이라 해석합니다. 크리스천들은 더 이상 복음을 가려서는 안되겠습니다. 문제는 크리스천들 역시 복음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복음은 예수가 그리스도(메시아)이심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엉터리 설 교가들이 외치는 만사형통을 외치는 기복신앙의 관용어가 아닙니다. 예수가 우리의 구주이심을 듣는 것은 가장 큰 기쁜 소식이라 하겠습니다.

 

복음을 외면하는 사람들은 멸망하는 자들에 해당된다 말씀하십니다(4:1-4).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하는 엄청난 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도, 그리고 해야 할 일도 아닙니다. 저의 백부님은 70살이 넘어서 세례를 받고 명예 집사가 되신 분입니다. 이른 아침 저의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릴 때마다 툇마루 끝에 앉아계시면서 예수가 밥 먹여 주느냐?” 며 저의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신 분이셨는데, 너무 늦은 나이에 회개하고 크리스천이 되신 것입니다. 저의 집안에서 가장 늦게 예수를 구주로 믿으신 분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지 않으면 누구도 주님께로 인도할 수 없습니다. 사도는 이런 진리를 알고 있었고, 복음을 외면하는 이들은 멸망하는 자들에게 해당된다 설교한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복음을 전하는 것뿐입니다. 젊은 날에 방탕한 생활을 하던 아들 아우구스티누스를 위해 어머니 모니카는 눈물로 엎드린 기도의 힘을 믿었다 말했습니다.

 

복음 전도자들은 오직 복음을 자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5-6).

우리 성경과 기독교 역사를 보면 이른바 바벨탑을 쌓던 수고는 허망하게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허망하지 않게 우뚝 솟아 있는 것은 위대한 신앙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80년대 초에 여름 성경학교를 열면서 티셔츠를 나누어 주는 교회와 그렇지 못한 달동네 교회 아이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는데, 이를 보도한 <기독교사상> 지가 당시 전두환 정권에 의해 크게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티셔츠나 교회당 건물과 교세, 프로그램, 이런저런 활동을 자랑하는 교회들은 정신을 차리고 복음을 자랑하는 교회로 돌아서야 합니다. 헛된 일에 힘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자랑하는 일은 모든 교회 지도자들이 힘쓸 일이고, 모든 크리스천들이 동참할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설교가 예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이 예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복음 전파에 힘쓰는 모든 전도자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3. 오늘은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