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문자적 이해에서 맥락적 이해로. / 마 18:10-20.

박성완 2024. 6. 27. 00:00

묵상자료 8442(2024. 6. 27. 목요일).

시편 시 71:4-6.

찬송 Day by Day(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목회 초년기에 많이 불렀던 복음가는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Day By Day> 였습니다. Lina Sandell Berg (1832~1903)가 작사를 하고, Oscar Ahnfelt (1813~1882)가 곡을 붙였는데,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외로운 삶의 모퉁이를 돌아갈 때마다, 그리고 앞이 안 보이는 어려운 순간마다, 불러보시길 바랍니다.

    1.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어려운 일 보네/ 주님 앞에 이 몸을 맡길 때에 슬픔 없네 두려움 없네

        주님의 그 자비로운 손길 항상 좋은 것 주시 도다/ 사랑스레 아픔과 기쁨을 수고와 평화와 안식을

    2. 날마다 주님 내 곁에 계셔 자비로 날 감싸주시네/ 주님 앞에 이 몸을 맡길 때 힘주시네 위로함 주네

        어린 나를 품에 안으시사 항상 평안함 주시 도다/ 내가 살아 숨 쉬는 동안 살피신다 약속하셨네

    3. 인생의 어려운 순간마다 주의 약속 생각해보네/ 내 맘속에 믿음 잃지 않고 말씀 속에 위로를 얻네

        주님의 도우심 바라보며 모든 어려움 이기도다/ 흘러가는 순간순간마다 주님 약속 새겨봅니다

 

2. “잃은 양 한 마리 비유(10-14)”형제가 죄를 지으면(15-18)” 그리고 내 이름으로 모인 곳(19-20)”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셋째 단락입니다. 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빠지지 말아야 할 함정이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다시 말하면 쓰인 글자 그 자체로 이해하는 경우라 하겠습니다. 오늘 묵상할 본문도 그런 점에서 좋은 예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에서도 적어도 두 가지 문제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데, 첫째는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무슨 일이든 다 들어 주실 것이다.”는 말씀과 둘째는, “단 두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우선 첫 번째 하나님께서 다 이루어주실 기도로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드리는 기도인데, 이 구절을 이른바 중보기도를 강조하는 분들이 애용하는 구절입니다. 그분들은 혼자 기도하는 것보다는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이 합심해서 드리는 기도가 더 효과적이라는 이론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자리는 혼자가 아니라, 두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자리, 곧 예배의 자리에 주님이 계신다는 주장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런 문자적 해석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그런 해석밖에 없는 듯이 강조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 째 이유는 성경은 그 한구절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성경에는 똑 같은 문제를 두고 어디에서는 먹으라고 하고, 다른 곳에서는 먹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문자적 해석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는 게 옳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성경으로 하여금 성경을 해석하게 한다는 원리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모든 말씀은 언제나 그 배경을 가지고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Text in Context입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빠지는 함정인데, 성경의 배경이 마치 자신의 배경처럼 이해한다는 점인데, 매우 위험합니다.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을 비유로 말씀하신 것을 두고는, 이 본문의 근본적인 문제는 도둑이 나올 환경이라면서 고속도로를 만든다면 해결될 문제라고 질문한 젊은 목사가 있었습니다.

    젊은 목사들이 설교할 때 저지르기 쉬운 잘못은 성경을 여러 번 읽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성경 본문이 무엇을 주제로 말씀하는지를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어떤 주제나 이념에 매몰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본문이 말씀하려는 중심 주제를 파악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본문은 기도가 이루어지려면 반드시 합심기도를 해야 한다는 주제도 아니고, 또한 두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일 때에만 주님께서 그곳에 임재 하신다는 주제도 아닙니다. 같은 자리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서로 다른 뜻으로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예방하려고 어떤 교회에서는 아예 기도문을 미리 작성해서 함께 낭송하게 하거나, 기도 주제를 먼저 말씀한 후 다 같이 기도드리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예배의 자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불분명한 경우도 있음으로 이를 사전에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의식교회에서 강조하듯, 하나님께 드리는 내용인 제사적인 요소와, 하나님께서 예배자들에게 오신 성례전적인 요소를 분별함으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