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인격적(?)인 전도 방식. / 행 13:26-43.

박성완 2024. 9. 14. 00:00

묵상자료 8520(2025. 9. 14. 토요일).

시편 81:7-9.

찬송 26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네덜란드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고등학생 시절에 아마 가을 문턱이었던 것 같은데, 겨울 오버 코트를 입고 비를 철철 맞으며 학교에 온 친구가 있었다. 처음 비를 맞는 게 어려운 일이지, 한 번 맞는 게 어렵지 그 다음은 문제가 아니란다. 철학자 같아 보여서 멋있어 보였다. 그때 내가 만일 자취생이 아니라 어머니와 같이 살았다면, 나도 그렇게 해 보고 싶었다. 지금은 미쳤다고 말할까 봐서 할 수 없는 먼 먼 날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2. “바울과 바나바의 비시디아 안디옥 전도2(26-43)”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종로 3가 주변을 돌면서, 리어카에 성경구절을 각종 색깔로 써 붙이고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전도자를 볼 수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전도자의 행색이 꼭 거지꼴을 하고 있어서, “예수 믿으면 나처럼 되는 것 알지?” 하는 암시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전도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송해 전각(종삼에서 허리우드 극장으로 가는 길 초입에 있음)에서 말쑥하게 차려입은 신사가 성경책을 반절로 접어들고는 설교하듯 전도하고 있는데, 주변에 두어 분의 동료가 있어서 가끔 서로 물도 권하며 얘기하기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골목 한쪽에 얼굴을 숨기고 쳐다보는 제 눈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혀 관심조차 주는 것 같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금호동의 금남 시장에 가면 백범 김구선생이 아이들을 가르쳤다는 곳에 흐릿한 옛 사진이 걸려 있는데, 거기는 세 방향으로 가는 건널목이 있고, 긴 의자가 두어 개 있습니다. 그곳도 전도자의 명당(?) 자리가 된지 오래입니다. 그곳에서 전도하시는 분들은 티슈와 주방 수세미 등을 교회 위치를 알리는 교회이름이 적힌 전도지와 함께 돌리면서 예수 믿으세요.”라고 권하는데, 주변의 큰 교회에서 파송된 분들이었습니다. 엊그제는 한 전도자가 내민 전도지에는 고급 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빵 전도지를 받으면서 저절로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도활동은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그 방법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달라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부산 개금동 언덕 비탈에 작은 교회당을 짓고, 아침 마다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향해서 전도지를 6개월 동안 돌렸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단 한 사람도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였으며, 이게 아니구나 싶어서 13주에 걸쳐서 교회 반경 1킬로미터 안의 주택들의 편지함에 편지 전도방식으로 교회와 기독교 신앙을 알리는 전도지를 전했는데, 그 결과 얻은 소득은, 자신의 딸이 어떻게 하면 서울의 명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지를 상담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실패한 전도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공적인 전도방식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 그리고 동료와 이웃들을 전도 대상자로 기도하고 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전도의 열매들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반주자를 얻었고, 성인 교우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전도방식을 인격 전도 또는 안면 전도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신앙은 인간의 영혼을 살리는 보석과도 같은 진리를 누구에게 전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이 사랑하고 아끼고 진심이 통하는 가까운 사람이어야 합니다. 안드레가 그의 형 베드로에게 전도하였고(1:41,42), 빌립이 그의 정친 나다나엘을 전도하였듯(1:45) 말입니다. 누가 자신의 혈육이나 절치에게 거짓 신앙을 권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인격 전도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