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바울과 실라를 위해 지진을 보내셨다. / 행 16:25-40.
묵상자료 8533호(2025. 9. 26. 목요일).
시편 84:1-4.
찬송 37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율법과 복음에 대한 구별은 분명해야 한다. 율법은 “해야 한다.” 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문구가 들어 있는 말씀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라.”든가 “저렇게 해라.”는 문구는 모두 율법이다. 가령 <황금률>도 산상설교도, 십계명도 모두 율법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율법과는 달리 복음은 한없이 감격적인 기쁜 소식을 말한다. 우리 주님이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것은 복음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짊어질 수 없는 율법을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그 짐을 짊어지셨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기쁜 소식이다. 그리고 복음은 우리의 무거운 죗짐에서 해방시키셨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이 기쁜 소식을 듣고 감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2. “빌립보 감옥에서 바울과 실라2(25-40절)”을 읽었습니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힌 모습만 본다면, 분명 중죄인을 다루듯 하다 하겠습니다. 쇠창살 감옥에 가두고, 발에는 쇠사슬로 묶어 감금했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바울은 로마 시민권 자로써 이런 과도한 구금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짐작했을 것입니다. 점치는 소녀의 병을 고쳐주었다고 해서, 그 앵벌이를 시키는 주인의 고뱔이 그렇게 큰 죄목을 가질 수는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중앙정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는 이런 무지막지한 만행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법령이 제정되어도 먼 지역관청에서는 오랜 옛 법을 여전히 따를 수 있다는 것도 말입니다. 제가 중국 흑룡강성이나 내몽고에서 강의를 할 때면, 여러 차례 참석했던 한국 선교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공안 구치소에 몇 차례 갇혔는지 모른다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벌금을 매기고 여러 날 가두어 두어도 벌금 낼 돈은 고사하고 구치소의 밥값도 낼 처지가 아니어서, 오히려 공안들의 밥이나 축내고 귀찮기만 해서 곧바로 풀어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선교사님은 공안도 무섭지가 않고, 구치소도 두렵지가않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는 아주 다르지요. 선교를 마치자마자 곧 바로 귀국해서 주일 예배를 인도해야 했으니 말입니다. 소위 공안들이 좋아할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바울과 실라는 합법적인 재판을 기대할 수도 없고, 잘못하면 아주 심각한 테러를 당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고 찬미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밤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큰 지진이 일어난 것입니다. 감옥 문이 열리고 죄수들을 묶어 두었던 쇠사슬이 풀렸던 것입니다. 잠을 자다 깬 간수들은 정신이 혼비백산이 되었습니다. 옥문이 열리고 죄수를 묶었던 쇠사슬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들은 죄수들이 다 도망친 것으로 생각했고, 그 책임을 자신들이 다 지게 된 것을 알고 자결할 생각으로 칼을 빼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큰 소리로 간수들에게 몸을 헤치지 말라고, 죄수들은 모두 여기 있다고 말해 준 것입니다. 간수들은 황당했을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 죄수들과 함께 하시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과 실라앞에 엎드려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겠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가족들 모두가 구원을 받는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간수들은 두 제자를 자신들의 집으로 초대했고, 온 가족이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식구들과 함께 식탁 친교를 갖고 하나님의 가족이 된 것을 기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언제나 특별하십니다. 사람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계획대로 일하신다는 말입니다. 어느 때나 지진을 동원하시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리고 요청할 권리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빌 뿐입니다. 빌립보 감옥의 체험은 훗날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