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더 높고 영원한 가치에 눈떠가는 일꾼들. / 행 18:12-28.

박성완 2024. 10. 1. 00:00

묵상자료 8538(2024. 10. 1. 화요일).

시편 85:6-8.

찬송 54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허착취패/虛着取敗> “바둑에서 한 수의 패착은 치명적이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려다 오히려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괜찮겠지 방심하다가 대마를 죽인다. 일파만파로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자멸한다. 편지에서 퇴계가 조광조를 평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그는 아직 학문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큰 명성을 얻었다. 게다가 의욕만 앞선 신진들이 공연한 일을 만들고 모험을 부추기는 통에 결국 일이 참혹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한 번의 패착이 치명적인 패배를 부른다. 잘나갈 때 방심하지 말고 삼가고 또 삼가는 것이 좋다.” 정 민, 옛 사람이 건넨 네 글자, p.35.

 

2. “바울의 고린도 전도2(12-17)”, “안디옥에 돌아간 바울(18-23)” 그리고 에베소에서 전도한 바울(24-28)”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셋째 단락입니다. 충북 진천에는 매일 30분간 대로변(大路邊)에서 목에 피켓을 걸고 전도하시는 우리 묵상식구 김동환목사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전도하는 것을 가장 기뻐하신다 믿고 전도활동을 하십니다. 김 목사님은 진천에서 가장 큰 교회를 담임하실 때부터 피켓 전도에 힘쓰셨으니, 교회를 키워보자는 뜻으로 시작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기도회를 마친 후에는 대로변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동차에 탄분들을 향해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 전도를 하십니다. 혹시 국회의원에 출마하실 요량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최근에는 새 교회당으로 이사도 하셨는데, 요즘 같은 시절에 교회를 개척하시고 교회당을 늘리기란 어려운 일인데, 신발을 벗고 달려가도 따라갈 수 없는 열정적인 분이십니다. 갑자기 김동환목사님 얘기를 꺼내는 것은 오늘 본문에서처럼 에베소로 선교지를 옮긴 바울 사도의 얘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바울이 도착한 에베소에는 알렉산드리아 출신 유대인 아볼로라는 이가 와서 유대인의 회당을 중심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성경에도 박식하고 입담도 좋아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미 예수가 누구이신지를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요한의 물세례(회개의 세례) 밖에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가 회당에서 담대하게 예수에 관해서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을 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집으로 데리고 와서, 보다 더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설명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에베소의 교우들은 아볼로가 그리스의 아가야 지방으로 건너가기를 희망해서 그를 격려하였고, 아가야에 있는 성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아볼로를 환영해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아볼로는 성경에 근거해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당당히 증거하였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아볼로와 같은 하나님의 일꾼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일꾼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훈련시키시고 준비시키신다 믿습니다. 제가 안국동 현대 본사 지하층에서 신우회원들을 위해 1년 동안 성경을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출발은 대단히 많았지만, 1년이 지나가는 동안 여러 가지 이유(전출, 퇴직, 진급 등)로 탈락하고 11명만이 졸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11명 중에서 두 분 과장이 미국 지사로의 전출 기회마저 포기하고 목사가 되어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일류회사에 취직해서 편한 삶이 보장되었음에도 이를 박차고 험난한 목사의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꾼을 뽑으시는 방법도 기상천외하기만 하다 생각했습니다. 1980년대 초에 서울대 공대를 향하는 젊은이가 신학교에 발을 들여놓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아볼로는 물론 바울 사도 역시 장래가 유망한 유대 지도자 후보였습니다. 그런 그들을 하나님께서는 그 심장에 뜨거운 성령의 입김을 불어넣으신 것입니다. 그때 그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보다 가치 있고 보다 자랑스럽고 보다 영원한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일꾼들, 소위 잠재적인 하나님의 종들이 세상 곳곳에서 영원한 삶을 향해 눈을 떠가고 있다 믿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