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2024. 10. 27. 성령강림절후 스물셋째 주일] 구원에 이르는 길. / 막 10:46-52.

박성완 2024. 10. 27. 00:00

묵상자료 8564.

시편 89:27-29.

찬송 49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김민기는 저보다 6살이나 어려도 삶을 일찍 깨우친 분이었습니다. 그가 작곡한 몇 곡은 평생 마음속에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 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2. 성령강리미절 후 스물셋째 주일의 복음서 막 10:46-52 말씀을 가지고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바디메오가 눈뜬 삶을 바라듯, 저마다 더 나은 삶을 희망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삶을 구원의 삶이라고 정의합니다. 땅에서 하늘에 이르는 구원의 삶을 소망합니다.

 

타산지석 또는 역지사지라는 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46-48).

며칠 전 오랜 친구들과 3시간이 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대상포진으로 오래 고생했다는 얘기, 백두산 서파에 오르는 1442 계단을 거뜬히 걸어 올랐다는 얘기, 구청에서 주는 노인 일자리에 뽑혀 노익장을 과시하는 얘기, 그리고 사소한 세상살이들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어느 하나도 제 얘기가 아닌 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남 얘기처럼 귓등으로 듣고 있었습니다. 그랬을 것입니다. 본문의 바디메오가 냅다 큰 소리로 주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라고 외친 까닭을 말입니다.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한 번도 앞을 보지 못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우리들의 모든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도 아무도 이웃의 힘겨운 삶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다. 앞으로 다가 앉아 귀만이라도 쫑긋 세워주면 좋았겠는데 말입니다. 아내와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되는 날이 오기 전에 말입니다.

 

바디메오는 주님만 들으시면 된다 생각했을 것입니다(49-50).

바디메오에게서 우리들이 배워야 할 삶의 태도는 이것입니다. 우리들 이웃이 역지사지도 모르고, 타산지석도 모른다면, 그래서 낙심할 수밖에 없을 지라도, 아직은 마지막 기회는 남아 있다는 진리를 말입니다. 그 진리란 주님께서 듣도록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이것을 기도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희망이 통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의 외침을 들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주 삼창을 큰 소리로 외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상황에 맞게 따르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그를 찾으셨습니다. 전하는 제자의 말을 공동번역 성경은 용기를 내어 일어서라. 너를 부르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또 한 가지 더 배울 말씀입니다. 주님을 향해 걸어가는 길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말입니다. 특히 바디메오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말입니다. 너무도 많이 속았고, 뺏겼고, 상처로 투성이가 됐으니까요. 바디메오는 용기를 냈고 주님께 갔습니다.

 

주님은 바디메오의 믿음을 확인하시고 구원의 삶을 허락하셨습니다(51-52).

저처럼 평생을 크리스천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믿음이 무엇인지, 구원이 무엇인지,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앞서의 세 가지 개념만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중요 개념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냥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모든 잘못과 책임은 목사나 신부들이 져야 할 몫입니다. 믿음은 제 마음대로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구원은 제 소망대로 되는 것이 아니며, 행복은 제 노력 여하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말인데 말입니다. 바디메오는 우리에게 믿음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주님 뜻대로 될 것이라 믿는 것이 믿음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 뜻에 주목해야 합니다. 주님 뜻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살펴야 합니다. 주님 뜻을 따라 살려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이 주시는 구원을 감사함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말입니다.

 

3. 오늘 오후 3시 묵상식구 김동환목사님께서 개척하신 생거 진천교회가 2주년을 맞아 새 교회 입당예배를 드립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되기를 기도하며 축하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