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멸시받는 자리에서 큰 인물이 나다. / 미 5:1-4, 10-15.

박성완 2024. 10. 31. 00:00

묵상자료 8568(2024. 10. 31. 목요일).

시편 89:38-41.

찬송 9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인간관계의 명언집>을 낸 레스 가블린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이상으로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은 그다지 흔하지 않다.” 그렇다. 누군가의 말을 들어줌으로 절망에서 희망을 찾은 이가, 자신의 가치를 상실한 사람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다시 세워준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면 말이다.

 

2. “베들레헴에서 다스릴 자가 나오리라(1-5, 10-15)”을 읽었습니다. 베들레헴은 떡집, 혹은 빵집이라는 뜻으로 예루살렘에서 서남쪽으로 8km에 위치합니다. 제가 그곳을 찾았을 1979년도와 1983년도에는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했다는 자리에 지은 탄생교회는 처음엔 말을 타고서도 교회당을 출입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고딕형태의 출입문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깨달음으로 어른이 고개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으로 고쳐졌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옛날의 출입구가 그대로 보이도록 말입니다. 주님을 만나려는 자는 겸손해야 한다는 의미가 생긴 연유입니다. 세상의 구세주, 세상의 참된 임금님을 만나려는 자는 반드시 고개를 숙이고 옷깃을 여미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는 가르침을 줍니다. 베들레헴은 지금도 라헬의 무덤이 있고, 룻과 보아스의 고향이기도 했습니다. 다윗이 이곳에서 기름 부음을 받았고, 예수님이 태어난 곳입니다. 역시 예수님이 탄생한 자리는 거의 지하 2층쯤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것은 텔(tel)현상으로 해서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까 옛 도시들은 전략적으로 높은 곳에 성벽을 쌓았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무너지고 또 세워지는 동안에 옛 도시는 마치 땅 속으로 깊이 숨어버린 것 같이 생기는 현상을 텔현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고대 유적지는 현재의 평지보다 깊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종류의 예언이 등장하는데 첫 번 예언은 베들레헴 에바브라에서 다스릴 자가 나올 것이라는 내용입니다(1-4). 베들레헴의 옛날 이름이 에바브라입니다. 그 의미는 떡집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유다 지파 중에서도 매우 보잘 것 없는 작은 지파에 불과한 곳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약하고 작고, 보잘 것 없으며 주목받지 못하고 멸시받는 존재를 가리키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다스릴 자가 나온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를 그의 핏줄은 까마득한 옛날로 올라간다고 말씀합니다. 어쩌면 베들레헴의 위대함이란 하나님의 신비에 속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 방법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미국의 단편작가 나다나엘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마을 뒷산에서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큰 바위처럼 위대한 큰 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설 말입니다. 그래서 한 시인은 그 큰 인물을 찾겠다 결심합니다. 그래서 마을 출신 중에서 유명인을 소환합니다. 첫 번째 인물은 개더골드’(Gathergold)였으나, 구걸하는 거지에게 동전 몇 푼을 던져주는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두 번째 인물은 올드 블러드 앤 선더’(유혈과 폭력의 노인) 라는 별명의 장군이었습니다. 시인은 그에게서 강한 의지와 힘은 느꼈지만, 자애로움과 지혜는 찾아볼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세 번째로 주목받은 인물은 올드 스토니 피즈’(Old Stony Phiz: 돌처럼 차가운 얼굴의 노인)라는 정치가였습니다. 그는 큰 바위 얼굴의 장엄함이나 위풍, 신과 같은 위대한 사랑의 표정은 없다는 사실에 또 다시 실망하고 맙니다. 그때 저 멀리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의 황금빛 속에 큰 바위 얼굴이 뚜렷하게 드러나 보였습니다. 그 주위를 둘러싼 흰 구름은 그 마을에서 태어나 사람들을 가르치는 설교자 어니스트를 감싸 안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시인은 참을 수 없는 충동으로 팔을 높이 쳐들고 외쳤습니다. “보시오! 보시오! 어니스트야말로 저 큰 바위 얼굴과 똑같습니다.”

 

3. 오늘은 종교개혁 50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루터와 16세기 개혁자들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참된 교회 개혁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성경의 의미를 열심히 찾아 선포할 이유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