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가 오시는 날은 어떤 날일까? / 욜 1:13-2:2.
묵상자료 8587호(2024. 11. 19. 화요일).
시편 92:10-12.
찬송 17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김민기(1951년 3월 - 2024년 7월) 1971년 <그날>이라는 소박한 노랫 말과 가락을 만들었습니다. “꽃밭 속에 꽃들이 한 송이도 없네. 오늘이 그날일까 그날 언제일까. 해가 지는 날 별이 지는 날, 지고 다시 오르지 않는 그날이/ 싸움터에 죄인이 한 사람도 없네. 오늘이 그날일까 그날 언제일까. 해가 지는 날 별이 지는 날, 지고 다시 오르지 않는 그날이/ 마음속에 그님이 돌아오질 않네. 오늘이 그날일까 그날 언제일까. 해가 지는 날 별이 지는 날, 지고 다시 오르지 않는 그날이.” 후렴이 본문보다 세배나 긴 매우 낯선 가사입니다.
2. “농사를 망친 농부들의 애곡2(13-2:2)”을 읽었습니다. 농사를 망친 농부들이 걱정하고 염려해야 할 것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철부지 어린 것들에게 먹일 양식이 없으니, 그보다 더 큰 걱정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 전에 드릴 곡식도 포도주도 모두 떨어졌으니, 슬피 울고 통곡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이런 한 두 구절을 가지고, 하나님 중심, 신앙 중심을 외치는 이들이 생각보다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해나 곡해는 유대교 신앙 혹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기초가 부실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농부들이 추수를 하고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란, 추수한 농산물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십일조로 따진다면 수확한 곡물의 10%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확한 곡식이 전혀 없었다는 비참한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출석하는 교회는 장애인 교회와 정상인 교회 두 곳인데, 교인 수는 1 : 3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몇 년 동안의 교회들의 재정 형편을 넘겨짚어 보면, 교인 수에 비례해서 1 : 3 정도가 되어야 정상일 텐데도, 실제는 반대라는 말입니다. 장애인 교회가 재정 형편이 건전하다는 것입니다. 목사가 3명이나 되지만, 모두가 자비량입니다. 재정 관리를 평신도 중에서도 장애인들에게 다 맡겼다고 합니다. 교인 분포는 장애인과 정상인이 1 : 2 정도 됩니다. 하나님께 드릴 것이 많은 사람들이 누구일까를 짐작하실 것입니다. 제대로 된 직장도 없고, 죄인처럼 숨죽이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훨씬 더 드릴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농사를 망친 사람들을 주목해서 바라봅니다. 마땅히 슬피 울고 통곡해야 할 사람들이 사실은 아직은 농사를 망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사제들에게 명령하십니다. 단식을 선포하고 성회를 소집하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야훼 하나님께 부르짖으라고 말입니다. 단식(斷食/ 혹은 금식)하는 까닭은 온전히 하나님께 부르짖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거동/擧動하실 날이 눈앞에 이르렀다고 말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는 하나님께서 오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사모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께서 오시지 않기를 내심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를 찾아오실 하나님은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칭찬과 은총을 주시는가하면, 이와는 정 반대로 채찍과 저주의 말씀을 하러 오시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을 찾아오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 것 같습니까? 요엘 선지자는 그 날에 들려올 아비규환의 소리를 정리했습니다. “야훼여, 내가 부르짖습니다. 들판의 목장이 타 버렸습니다. 벌판의 나무들도 모조리 타 버렸습니다. 물줄기들은 모두 마르고, 들판의 목장도 다 타버려, 가축들이 벌판에서 주께 부르짖습니다.” 시온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더욱 두렵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야훼께서 거동하실 날이 왔다. 어둡고 음산한 날, 짙은 구름이 덮인 깜깜한 날, 산들이 까맣게 수도 없이 많은 무리가 덮쳐온다. 이런 일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천만대에 이르도록 다시없으리라.” 곡식만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목장의 풀들도, 그 풀을 뜯어 먹어야 할 가축들도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날이, 저주의 날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시다. 주님께서 오시는 날이 사랑가득한 날, 기쁨 가득한 날, 그리고 감사 가득한 날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