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3. 종려주일] 십자가에 달리신 주를 바라보라. / 요 12:20-36.
묵상자료 8732호.
시편 115:16-18.
찬송 51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영화 <모감보>의 작가 프랭크 클라크(1915)는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다른 사람의 슬픔을 막을 수는 없지만, 보살펴주면 슬픔이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거나 도울 순 없지만, 한 사람만이라도 그의 슬픔을 덜어줄 수만 있어도 헛된 삶이 아니다. 그리도 또 다른 명언은 “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위로받고,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그러니 생각이 같던 다르던 함께 살면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
2. 오늘은 주님의 종려주일로 복음서 요한복음 12:20-36을 본문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주를 바라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종려주일이란 주님께서 어느 해 유월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하셨을 때, 많은 예루살렘 시민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들고 환영했던 것을 기념해서 이름붙인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님은 십자가를 향하는데, 사람들은 주님을 왕으로 섬기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왕을 환영하듯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던 것입니다.
주님을 찾았던 그리스인들 역시 유명인사가 되신 주님을 만나고 싶어 하였습니다(20-26절).
요즘은 한국의 BTS나 블랙핑크 등은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어 그들의 자취를 찾아서 난리가 났다 합니다. 신사동의 한 식당은 BTS가 종종 식사를 하던 곳인데, 이곳엔 미국에서 단체로 관광단이 꾸려져서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천 년 전에도 그런 모습이 이스라엘에서 일어났던 것을 알고 있습니까? 그리스에서 온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보고 싶어서 예수님의 제자 빌립보와 안드레에게 청을 놓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주님은 맞장구를 치십니다. 인자가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구나 하시며, 저 유명한 한 알의 밀알이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고 희생하면 영원히 살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명하셨습니다. 나를 섬기면 나와 같이 있게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도 그를 높이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주님의 설교는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말씀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27-33절).
오늘 주님의 설교에는 주님께서 독백처럼 하시는 말씀도 있고(27절), 하늘의 음성이 천둥처럼 들리기도 하였고(28-29절), 이에 대한 주님의 해석의 말씀도 있었습니다(30-33절). 십자가를 앞에 두신 주님의 심경을 살필 수 있는 말씀들을 읽었습니다. 우리는 육신을 가진 존재로써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육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죽음의 신호가 오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럴 경우 흔들리게 되고 심각한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 주님의 독백에서도 그런 것을 감지하게 됩니다. “마음이 걷잡을 수 없다.”는 말씀이 그렇고, “이 시간을 면하게 해 달라.”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그때 하늘의 음성이 들려왔고 주님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심판 때이며,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에는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할 것이다.”고 말입니다.
십자가에 높이 들리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구원의 길이었습니다(34-36절).
민수기 21:4-10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경험했던 한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이 광야에서 굶어죽을까 봐서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뱀에 물려죽게 되는 일이 벌어졌을 때,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긴 장대위에 놋 뱀을 매달게 하고 누구든지 뱀에 물려 죽게 된 자는 그 놋 뱀을 바라보면 살리라 하였습니다. 이 놀라운 놋 뱀 사건은 많은 백성을 살렸고, 훗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요 3:14). 놋 뱀 사건과 십자가 사건의 공통점은 구원하시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뱀에 물린 사람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뿐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이 죄와 죽음에서 살아날 유일한 길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바라보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순종은 우리들이 가진 믿음의 근거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포기할 때만 가능한 것이 순종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