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5. 5. 18. 부활절 다섯째 주일] 새 하늘과 새 땅. / 계 21:1-7.

박성완 2025. 5. 18. 00:00

묵상자료 8767.

시편 119:46-48.

찬송 23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불행한 사람은 갖지 못한 것을 사모하고, 행복한 사람은 갖고 있는 것을 사랑하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 하워드 가드너의 명언이다. 많이 가져도 마음이 여유롭지 못한 사람과, 적게 가져도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 누가 행복한 사람인지, 그리고 누가 불행한 사람인지, 그걸 깨닫고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2. 부활절 다섯째 주일의 사도서간 요한 계시록 21:1-7을 본문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새롭게 살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영원한 새로운 나라에서 살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새 하늘과 새 땅은 어떤 나라를 말하며, 또 그 나라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우리 시대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세상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 합니다.

선거철이면 그 시대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의 기대치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한 때 우리나라는 3만 불 시대를 꿈의 목표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매우 소박한 구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살게 하겠다.”는 아주 평범하지만 원론적인 구호가 그것입니다. 70년대 새마을 구호에서 들렸습니다. 동국대에 양주동박사가 있었는데, 그 분의 주례사에는 잘 먹고 잘 살아라.”는 말이 꼭 들어가 있었다 합니다. 그런데 덕담처럼 들리는데 사람들은 크게 웃었는데, 까닭은 제 욕심만 부리는 사람에게 하는 욕설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잘 사는 기준 중의 하나가 잘 먹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적당히, 너무 맵지도 짜지도 않으며, 아무 것이나 덥석덥석 먹지 말고, 이렇게 제대로 잘 먹기만 해도 행복한 세상을 살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생긴 말이 밥이 보약이라고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과, 사람들은 하나님과 함께 사는 세상이었습니다(1-4).

성경에는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한 순간도 예외 없이 세상을 섭리하신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살피시는데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온갖 문제들로 고통이 가득합니다. 그 이유를 성경은 악마/사탄이 침투했다 말씀하십니다(3:1-21). 물론 악마의 기원에 대해서 성경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다만 악마가 하는 일, 인간을 유혹해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동을 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더 많이 일어나게 하는 이런 세상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여기에서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일인데, 곧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순종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부어주신 사랑과 자비는 풍성하지만, 우리 인간이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일만 남아 있다는 것이 유대교의 쉐마가 가르치는 중심점입니다.

 

알파와 오메가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세상이었습니다(5-7).

새로운 세상을 말씀하시는 성경은, 재창조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천국 문 앞에서 한국 여인들 때문에 긴 줄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얼굴을 대조/對照하는 천사들이 한국 여인들이 공사/工事를 너무 많이 해서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세상은 완전히 다른 창조나 재창조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목마른 사람이 없는 세상이고, 병든 사람이 없는 세상입니다. 압제자가 없는 세상이고 기우러진 운동장이 없다는 말입니다. 맹수들이 어린 사슴과 토끼와 어울리는 나라가 되도록 고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제자리를 잡는 작업은 지금 여기에서 우리들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이 땅위에서의 노력은 불완전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평화와 감사 그리고 기쁨으로 가득 찬 예상 가능한 나라를 꿈꿀 수 있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