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 부활절 일곱째 주일] 새로운 하나님의 일꾼들. / 행 1:12-26.
묵상자료 8781호.
시편 119:88-90.
찬송 37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노자/老子의 사상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 한다. 인위적인 것을 피하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 것을 주장한다. 그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여린 것이 가장 단단한 것을 뚫는다.” 세상엔 참 흥미로운 것이 많다. 대체로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이기지만, 정반대의 의외성/意外性도 있다. 동물의 제왕/帝王이라는 사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모기라 하며, 거센 바람보다는 따뜻한 바람이 두꺼운 사람의 외투를 벗기니 말이다.
2. 부활절 일곱째 주일의 사도행전 1:12-26을 본문으로, “새로운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가룟 유다는 자신의 스승 예수님을 유대 지도자들에게 팔고,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40일째 되던 날 승천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목자 없는 교회가 되었으나 주님은 성령께서 오셔서 지도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의 명령을 따라 성령의 오심을 간절히 기도한 성도들은 120명이었습니다(12-15절).
초대 교회 이래로 하나님의 교회는 성령님의 지도를 받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하신 주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가 전에 일러준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라.”(행 1:4)하셨는데 보혜사 성령께서 오실 것을 확인하신 말씀입니다(요 14:15-31). 주님은 당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것과 다시 살아나길 것에 대해서 적어도 3번 이상을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미 말씀을 마음에 새기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승천하시게 되자, 그들은 고아와 같은 자신들을 발견하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변경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구속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것입니다. 이제 성령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특별히 누가문서(누가복음서와 사도행전을 합친 용어)는 이 성령 시대를 교회의 시대라고 암시하였습니다.
초대교회의 창립 멤버들의 첫 과제는 가룟 유대의 자리를 채우는 일이었습니다(16-26절).
초대교회를 대표한 베드로는 주님을 배신한 가룟 유다의 경위를 자세하게 보고합니다. 그는 주님을 은 30량에 팔아 밭을 산 것과, 스스로 목을 매어 죽어 그 땅에 묻힌 것, 그리고 주님을 따르던 사람들 중에서 한 사람을 뽑아 가룟 유다를 대신할 것을 성경에서 이미 예언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그들 가운데 오신 성령님의 지도에 힘입은 것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겉으로는 사람들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성경에 이미 예언되었던 것이며(시 69:25, 109:8),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할 뿐이었습니다. 물론 초대 하나님의 교회는 제 구실을 하기도 하고, 그 반대일 때도 있었지만, 그 또한 숨길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사바와 맛디아가 천거/薦擧되었고, 맛디아를 사도로 선출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일꾼들이 완전한 인격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아님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도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대통령 선거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만, 교회의 일꾼을 선출하는 것도 절차와 방법에 있어서 완벽한 결과를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그들 역시 죄인 중에 속하는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인간에게 지나칠 정도로 완전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조금 더 나은 인물은 있을 수 있으나, 절대적인 인물은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제가 재직 중일 때 한 분 장로님이 어느 성균관 직속 향교에서 효자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단도직입적/單刀直入的으로 물었습니다. “장로님은 당신 자신을 효자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답은 “아닙니다. 효자가 없는 세상이다 보니 효자노릇 하라고 주신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꾼 역시 그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를 잘 알고 계십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고 충성을 다하는 것 밖에는 다른 길이 없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