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9025(2026. 1. 31. 토요일).

시편 22:16-18.

찬송 24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TV에서 사회자가 이렇게 말할 때 꼴 보기 싫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상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데, ‘시상하겠습니다.’ ‘발표하겠습니다.’ 하면 될 것을, 굳이 ‘--하도록 하겠습니다.’고 잡아 늘이는지 모르겠다.”     유선경, 어른의 어휘력, pp.118-120.

 

2. “물 위를 걸으시다(16-21)”을 읽었습니다. 이 본문을 읽을 때마다 저는 어느 해 겨울 학기에 미네소타 주에 있는 가장 크다는 한인교회 성경 공부반을 떠올리게 됩니다. 많은 한인 교포들이 출석하고 있었는데, 소위 미주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살고 있는 모습이 그리 행복해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가난을 벗어나 대 저택을 소유한 분들이나, 그렇게도 이루고 싶었던 소망들을 이루고 이런 저런 학위를 가진 분들이 많았지만 말입니다. 어디 가서 자랑도 하고 자신이 이룩한 것들을 드러내고 싶었지만, 그게 어려우니까 한인 교회로 몰려든 것이었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바탕에 깔고 그 성경반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성경반의 교사는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이었습니다. 그분이 저를 성경반에 초대한 것입니다. 마침 그날의 성경반의 본문이 오늘 말씀이었습니다. 본문을 읽은 후 교사는 물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참을 눈치를 보더니 한 분이 운을 떼셨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맞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조건을 맞추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 분은 화학으로 학위를 받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에 뜨는 물고기와 배 등을 거론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더니 한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속도를 맞추면 충분합니다. 발이 물속으로 빠지기 전에 발을 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참이나 웃었습니다. 그때 저는 오늘의 성도들이 성경을 어떻게 읽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성과 논리에 맞는가? 맞지 않는가? 그리고 맞지 않으면 무시해 버리는 신앙생활 말입니다. 우리 묵상식구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성경을 이성의 잣대로 읽고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요한복음서 20:30-31에는 성경을 기록한 목적, 다른 말로 하면 성경을 읽는 목적이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라.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성경은 이성적으로 합리적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따져볼 량으로 읽어서는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보다 분명히 말하면, 성경은 믿음을 가지고 읽어야 할 믿음의 책이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믿음을 위해서 준비되고 기록된 책이라고 말입니다. 여러분은 시카코 대학의 아들러 교수가 쓴 <독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 How to read a book?>이라는 책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는 모든 책은 적어도 다음 네 가지 의도 중 하나로 쓰였다고 말입니다. 첫째는 정보나 흥미를 위한 것들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으로 신문이나 잡지 등, 둘째 읽기는 교과서와 같은 학문의 기초 자료가 될 것이고, 셋째 읽기는 논문이나 연구서와 같이 분석적인 자료, 마지막으로는 철학이나 신앙에 관련된 자료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은 흥미나 정보를 위해서 읽는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과서와 같은 책도, 논문과 같은 분석적인 책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성경은 믿음에 이르게 하는 길잡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사람은 분석하거나 비판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믿음에 이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본문을 읽을 때, , 신기한 일도 다 있구나 라고 하거나,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다고? 말도 안 돼 하고 거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대단히 지혜로운 존재라고 자부하지만, 어쩌면 가장 어리석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의 도움을 절실하게 기대해야 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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