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979호.
시편 139:23-24.
찬송 15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베어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더라.” 참 기가 막히는 표현이지요. 우리 선조가 남긴 옛말입니다. 베어버리겠다고 맘먹고 쳐다보면 다 쓸모가 없는 풀로만 보이는데, 또 가만히 두고 지켜보면 모두가 향기로운 꽃이더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바쁘고 급해서, 이를 가만히 지켜볼 여유가 없지요. 그래서 풀로만 보고 성급히 베어버리는 잘못을 저지르곤 합니다. 예를 들어, 겨우 두어 번 봤을 뿐인데 첫인상이 좋지 않다면서, 더 이상 그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 경우처럼 말이지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어쩌면 정확하게 보는 눈 보다는, 가만히 두고 지켜보는 기다림과 관심일 것 같습니다. 풀밭이 꽃밭이 되는 기적을 보여줄 테니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년 2월 28일 방송>
2.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인간 세상에 새 역사를 연 엄청난 사건이이라고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죄와 죽음은 왕노릇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이 세상이 안고 있는 가장 크고 어려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사건 중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부활을 우리 신앙의 근거로 삼는 까닭입니다.
인간의 조상 아담은 죄와 죽음을 가져왔습니다(22절).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아담에게서 큰 실망과 아픔을 맞이하셨습니다. 그것을 창세기 기자는 불순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창3:11-19). 불순종은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갈 인생이 아니라, 미움과 슬픔 그리고 죽음 앞에서 무력하기 짝이 없는 인생살이가 되도록 만든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만일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19절). 인간이 짊어지는 모든 문제들은 죄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고, 죽음을 향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인생이라면, 그 보다 더 큰 불행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이 이처럼 무서운 죄를 가져왔고, 그 죄는 온갖 비극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시기와 질투, 분쟁과 싸움, 살인과 전쟁, 이 모든 것들은 죄가 있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죄의 값은 사망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입니다(20-22절).
신약 성경을 연구한 학자들은, 성경을 부활의 빛을 받아서 기록한 말씀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부활이 그 바탕에 깔려 있지 않다면, 모든 성경 말씀들은 공허하고 의미 없는 내용이라고 말입니다. 우리 주님이 부활하신 사건은 모든 죄와 죽음에 대한 참된 승리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20절) 말씀이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22절)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소망이며 기쁨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죄와 죽음의 세력을 영원히 몰아내는 하나님의 능력의 상징입니다. 십자가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이 뜨거운 것이라면, 부활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이 진실하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참 사랑은 자기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고, 부활은 그 모든 것이 진실했음을 증명하는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활로 우리는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이 부활위에 두어야 하겠습니다(23-30절).
우리의 삶에는 흔들리는 순간들이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자신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리가 가진 신앙이 뿌리부터 흔들릴 때입니다. 그 때마다 우리의 신앙을 붙잡아 주는 것이 바로 주님의 부활사건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이래로 매 주일을 작은 부활절로 생각하는 신앙을 정립하였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기억할 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신앙을 부활 신앙으로 다져갑니다. 주님의 부활은 모든 문제와 모든 의심을 물리칠 근거를 제공해 줍니다. 우리들 삶을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 것은, 부활 신앙에서 멀어져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는 이 부활신앙을 견고하게 세우기 위해서, 매 주일 모여서 기도와 말씀의 예배와 성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말씀과 성례전은 주님의 부활을 세상에 선포하는 두 양식(樣式)이 된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부활에 이르는 영원한 삶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주님과 같이 죽음 다음의 부활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
3.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절 인사를 전합니다. 묵상식구이신 엄현섭목사님께서는 오늘 아침 부활절 연합예배(정동감리교회)에서 세례 갱신의 예전을 집례하십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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