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025호(2012. 5. 24. 목요일).
시편 3:7-8.
찬송 32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친한 친구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여행 간 것은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 먼 곳의 어느 마을쯤에선가 갑자기 그 때쯤, 이미 거는 일도 받는 일도 거의 없던 공중전화를 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친구는 마침 산책 나온 공원 바로 옆의 공중전화를 발견했지요. 동전이 한 가득 있어서 호기심도 났고, 날씨도 무척 좋아서 괜히 전화하고 싶었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그런 말들 사이로, 뭔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자 큰 고민을 안고 떠난 곳에서, 한편으로는 더 외롭고 더 힘들어 하는 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외로움과 힘겨움을 달래주고 싶어서, 지구 저 반대편에 공중전화기에서 나는 동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친구가 좋아하는 작가들 얘기를 잠시 했습니다. 보르헤스와 생덱쥐베리 이야기였지요. 보르헤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인이고 생덱쥐베리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의 한 항공 우편회사의 책임자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남방 우편기>를 써서 유명한 작가가 되었지요. 친구는 생덱쥐베리의 남방 우편기라면 소설 속 문장들을 줄줄이 외울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역시 그 대상이 무엇이든 좋아하는 존재들, 좋아하는 이름들은 그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되는 거겠지요. 공중전화기 속으로 아주 많은 동전이 떨어졌다 싶은 어느 순간쯤인가, 말하는 중간에 전화가 끊겨도 동전이 다 떨어져서 그런 줄 이해해 달라는 친구의 목소리는, 이미 아주 밝아져 있었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4월 3일 방송>b.
2. 옛 사람과 새 사람, 구습을 버리고 바르게 사는 삶, 말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30여 년 전에 우리 교회가 위치한 동 네에 유일한 철물점이 있었는데, 마음씨 좋은 주인아저씨가 봉고차를 새로 들여놓아서, 차가 없던 우리 교회는 학생 수련회 등에 그 봉고차를 자주 빌려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아저씨가 자살을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마음씨 좋은 아저씨는 노름꾼이었습니다.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빚더미가 늘어나 가족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지 않겠다며, 그런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노름꾼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지냈으니까요. 새롭게 살고 싶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인 우리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의 희망사항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무엇입니까? 오늘 사도는 그 문제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후회나 결심에서 머물지 말라고 말입니다. 바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거짓을 버리고 참 말을 하는 것이고, 분을 내어도 죄는 짓지 말며, 해가 넘어가지 전에 분을 풀어 마귀에게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도적질 하는 사람은 더 이상 도적질 하지 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는 손길을 뻗어보라고 말입니다. 더럽고 추한 말은 입 밖에 내려고 하지 말고, 듣는 자에게 유익을 주는 말을 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계속 잇기를, 하나님을 근심케 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생각을 실천하는 것,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그것은 일단 하려고 시작하면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아침 운동을 해야지 해야지 하고 말만 하는 사람은, 평생 그 자리에서 머뭇거리기만 할 것입니다만, 실천! 실천! 하면서 시작하면 가능해 진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결심으로 뭔가를 성취한 듯 착각하는 신앙생활을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결심과 실천은 별개의 것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결심에서 실행으로 옮기는데 성령님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결심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일어설 때, 성령님께서 여러분의 여린 마음을 붙들어 주십니다
3. 어제 잃어버렸던 중요한 가방을 무사히 찾았습니다. 몽골 상공의 악천 기류로 하루 늦게 출발한 비행기가 제 짐을 인천에 두고 와서 하루 늦게 찾은 것입니다. 열쇠를 채우지 않아서 혹시나 했는데, 카메라와 MP3 등 모두 무사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계는 다 엮여 있는 법. / 엡 6:1-24. (0) | 2019.05.08 |
---|---|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 엡 5:1-32. (0) | 2019.05.08 |
진정한 하나됨. / 엡 4:1-16. (0) | 2019.05.08 |
하나님의 사랑의 크기를 알 수만 있다면. / 엡 3:14-21. (0) | 2019.05.08 |
겉 모습보다 속 사람이 변화되기를. / 엡 3:1-13. (0) | 2019.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