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99호(2012. 11. 14. 수요일).
시편 48:1-3.
찬송 31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살면서 가장 안가고 싶은 곳, 병원이었습니다. 누군들 안 그럴까요. 하지만 자신은 좀 심했습니다. 꼭 가야할 것 같은 때도 안가고 버티곤 했습니다. 아무리 심한 독감에도 끙끙 소리를 내면서 집에서 고스란히 앓았지, 병원엔 절대 가지 않았습니다. 뭘 잘못 먹어선지 피부에 문제가 생긴 건지, 몸에서 두드러기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고 병원이나 의사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유난히 겁이 많아서랄까? 생각지도 않은 심각한 병일까 봐 늘 지레겁이 나서 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태풍 때문에 베란다 유리창마다 신문지를 붙인다 테이프를 붙인다, 몸과 마음이 바빴습니다. 이것저것 불안해 보이는 물건들을 미리 옮겨 놓느라 힘도 많이 썼습니다. 하긴 태풍 때문만도 아닙니다. 그전부터 이미 몸에 피로가 잔뜩 쌓이고 있었습니다. 어깨며 목이 제대로 움직여지지도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번에도 역시 병원에 가기가 싫어서 마냥 견디고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이든 마음이든 너무 아프면 인내에도 한계가 찾아듭니다. 아예 목을 들 수도 없고 어깨를 움직일 수도 없는 것 같은 느낌에, 결국 울다시피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습니다. 진찰 결과는 다행히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통증이 심각하니 잔뜩 찡그린 얼굴로 침대에 누워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등과 어깨로 기계들이 울퉁불퉁 몸을 두드리고 누르면서 안마를 이어갔습니다. 안마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시원하고 훌륭한 치료제이고 치료법이구나,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8월 29일 방송>a.
2. 모든 문제에는 해답이 있을 것입니다. 그 문제가 치명적이고 그래서 감당하기 힘든 죄의 문제들이라도 말입니다. 요엘 선지자는 그 힘들고 힘들다는 문제풀이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크고 무서운 죄를 지었을지라도 하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해답이 있다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 문제풀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코웃음을 칠 것입니다. 예나 제나 그래왔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선지자는 하나님께 돌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 주고 있습니다.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라"고 말입니다. “하나님!” 하고 부르기만 하면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찾아가는 사람의 기본자세는 “마음을 다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금식도 마음을 다해야 하고, 우는 것도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애통하는 것 역시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저는 예배학을 오랫동안 가르치면서 예배드리는 사람들이 마음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아왔습니다. 찬송을 해도 입술로만 소리를 지를 뿐이고, 성경을 읽어도 그저 글자를 헤아릴 뿐입니다. 설교를 들어도 귀로 듣고 이해하는 정도에서 멈추고 마는 모습들 만입니다. 마음이 없는 껍데기뿐이었습니다. 마음을 다한다는 말은 굳이 어려운 설명이 필요치 않는 말입니다. 진심이 있으면 되고, 성실하면 됩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보아왔던 저의 할머니를 가끔 떠올립니다. 그 때의 전도사님은 요즘 말로하면 시대를 앞서가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거꾸로 보라느니, 성공이나 출세가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는 등의 말씀에서 생각이 멎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정성을 기우려서 예배를 드렸는지 모릅니다. 기도할 때의 다소곳하심과, 찬송을 부르실 때에는 한 가락 한 가락에 마음을 기우리셨습니다. 그래서 그 때 배웠습니다. 예배는 마음을 토하듯 온 마음과 정성을 묶어서 드려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어 합니다. 저는 서양 가락이 제 가슴과 마음을 토하기에는 잘 맞지 않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판소리의 소리꾼에게서 내가 부를 가락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모습이 그래야 한다고 말입니다.
3. 묵상식구 우슬초 목사님(농아교회 담임목사)께서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집회를 갖고 20일경 귀국하신다고 합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집회를 인도하고 건강히 귀국하시길 기도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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