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250호(2023. 12. 18. 월요일).
시편 시 35:26-28.
찬송 44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작은 새들은 먹이로 애벌레를 잡아먹습니다. 새들이 애벌레를 쪼아 먹는 속도가 무척 빨라서, 애벌레는 새가 날갯짓 하는 소리만 들어도 공포 때문에 움직임을 멈춘다고 합니다. 그 한 순간 주저 하는 것이 애벌레는 살아남는 기회가 되곤 하는데요. 동물의 눈을 연상시키는 등의 커다란 무늬가, 애벌레가 멈칫하는 순간 새들의 눈에 자신보다 더 큰 동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만들어 낸 것인지 아니면 우연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 모습이 기만이나 속임수만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애벌레에게도 삶이란 그런 거겠지요. 무슨 이유를 댄다고 하더라도 지키고 싶은 것 말입니다. 그 모습에서 살아가는 일의 진지함, 그 의미를 깨닫습니다.
거리에 등장한 빨간 자선냄비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계절을 읽습니다. 우리나라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처음 생긴 것이 1928년 12월 15일 이었다고 합니다. 오늘로 꼭 80주년을 맞는 셈이지요. 한동안 늘기만 했던 자선냄비는 결과가 신통치 않아서 그 수를 줄이기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부진했던 모금활동을 늘리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고 하지요. 어느 지역 자선냄비 앞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을 공연하기도 합니다. 어렵다는 뉴스를 연일 접한 때문인지, 다행히도 사람들은 좋은 일에 더 지갑을 연다고 합니다. 그러한 따뜻한 소식들이 있어서 그래도 아직은 마음은 훈훈함을 느낍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년 12월 15일 방송>
2. “첫째 환상(7-17절)”을 읽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스가랴라는 이름은 르우벤 자손의 족장 스가랴(대상 5:7)를 시작으로 해서, 베레갸의 아들이며 잇도의 손자로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난 열한 번째의 소선지자 스가랴까지(슥 1:1), 무려 28명의 동명이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유다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며, 동시에 유다 총독 스릅바벨의 지휘아래 예루살렘 성전 재건에 참여한 제사장이었다는 스가랴에게, 하나님은 다리오왕 2년 8월에 그에게 환상을 보여주시며 말씀하신 내용이 오늘의 말씀 그 첫 환상입니다. 구약 성경에는 많은 사람들이 환상을 보고 예언자 역할을 감당하는 내용들을 보곤 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어중간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곤 합니다. 저의 목회 초기엔 이런 환상을 보았다며 간증하는 이들이 많아서 더욱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환상만큼 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가르침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철이 들면서 알게 된 깨달음은, 쓸데없이 너무 많이 궁금해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언자는 아무나 하는 소명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사도 바울이 받았던 기도의 응답처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후 12:9)는 말씀에 순종하고 감사하자고 말입니다.
스가랴가 본 환상은 소귀나무 /화석류 나무들 숲에서 붉은 말을 탄 기마대장과 그 뒤의 붉은 말, 잿빛 말 그리고 흰말을 탄 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마대장에게 물어보니 이들은 세상을 순찰하는 야훼 하나님의 기마대라며, 궁금해 하는 스가랴에게 천사가 전달해 주는 형식이었습니다. 그 기마대는 세상을 순찰한 결과를 보고하는데, 사람들이 평안히 살고 있다 대답했답니다. 그러자 천사가 언제까지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을 불쌍히 여기시지 않고 70년이나 노여움 가운데 방치하시렵니까? 라고 묻자, 야훼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는데, 예루살렘을 생각만 해도 속이 타는데, 예루살렘을 채찍질 하도록 허락한 이방 민족들이 거만하게 행패를 부리는 꼴을 더 이상 보지 않겠다며, 예루살렘을 불쌍히 여기시겠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있는 야훼의 성전을 다시 세우는 것은 물론, 유다의 성읍들이 다시 풍성해 질 것이며, 예루살렘은 당신의 것으로 삼으시겠다 말씀하셨다고 말입니다. 바벨론 포로생활이 70년이었다는 것과, 앗수르나 바벨론 같은 유다를 침략한 자들은 하나님이 당신의 채찍을 들게 한 도구들이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말씀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하나님은 이방 민족이나 악행 하는 자들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백성 유다와 이스라엘은 이방민족에 의해서 수모와 고통을 겪었지만, 이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불순종한 잘못에 대한 현세적 심판이었던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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