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03(2025. 8. 27. 화요일).

시편 78:56-58.

찬송 52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뉴 라이트의 원조격인 안병직교수는 친일을 합리화하며, 그 보완작업으로 건국절을 주장함으로 역사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식민지 근대화론>이 그 배경 논리로, 김구는 젊은이들에게 총을 주어 일본지도자들을 암살하는 활동을 한 것 밖에 없으나, 식민통치에 적극 협력한 친일파들은 서구 근대화 문명을 무지하고 무력한 이 땅에 전파하는데 일조한 공로자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가족과 재산 그리고 생명까지 바친 애국지사들의 삶은 어리석은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 이기주의자와 기회주의자로 살았던 친일파가 인생의 달인이며, 본 받을 사표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

 

2. “교회를 박해하는 사울(1b.-3)”사마리아에 전해진 복음(4-13)”을 읽었습니다. 제겐 두 분의 백부님이 계셨는데, 첫 백부님은 저의 할아버지가 대를 이을 아들을 얻겠다고 작은 할머니를 얻으셔서 낳으신 분이고, 둘째 백부님은 저의 할머니가 작은 할머니에게서 아들을 낳는 것을 보고 낳으신 분이십니다. 그러니까 둘째 백부님과 저의 아버지는 정실 어머니에게 출생한 형제사이입니다. 저도 할아버지를 중학교 다닐 때까지 만나 뵐 수 있어서 그 성품을 조금은 아는데, 긴 담뱃대를 가지고 사랑스러운 손자들까지 머리통을 때릴 만큼 무서운 분이셨습니다. 그런 시아버지 밑에서 교회를 다녔던 저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통이 어땠을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의 아버지와 친 형제인 둘째 백부님은 우리 마을에서 가장 부자였지만 예수쟁이들을 무척이나 싫어하셨습니다. 새벽부터 열심히 일하면 가난을 이기고 잘 살 수 있을 텐데, 늘 모이면 참새들처럼 노래만 부르고 기도만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매일 새벽마다 우리 식구들이 아침 가정 기도회를 드리는 시간에 찾아와서 우리 식구들을 불편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큰 집과는 다르게 우리 집은 가난한 생활을 면치 못했기 때문에 속이 상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가 밥 먹여주느냐?”는 말씀을 예배드리는 동안 몇 번이나 하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큰 마귀가 백부님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백부님이 일흔 살을 넘기시더니, 교회에 나오시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명예집사님이 되셨습니다. 그렇게도 동생 가족들을 괴롭혀오시던 분이 자신 발로 교회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이며 성령님의 도우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스테판 집사의 순교 후에 사마리아에 복음이 전해졌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빅뉴스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솔로몬의 후계자인 르호보함이 현명한 신하들의 간청(백성들에게 중과세를 하지 말고, 부역에 백성들을 동원하지 말자)을 듣지 않고 선왕처럼 철권통치를 강행하자, 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는 르호보암의 남왕국으로, 그 밖의 10지파는 여로보함에 의한 북왕국으로 갈라서게 되었습니다(왕상 12:20). 그러다가 북왕국이 앗수르와 결혼동맹을 맺음으로(주전 721) 하나님의 선민으로써의 정통성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유대인은 사마리아인(북왕국인)과 상종하지 않는 심각한 분열이 고착화 되었습니다. 요한복음서 기자는 예수께서 사마리아 여자와 오랜 시간 대화하는 일화를 기록하였는데(4:1-42), 이는 유대사회에 커다란 스캔들로 모함하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 부담이 있는 교제에도 불구하고, 그들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했다는 것은 초대교회가 핍박을 받을 또 다른 구실을 주었을 것입니다. 종종 우리는 복음의 순수성 만을 강조한 나머지, 타 민족과 타 종교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김선일 선교사의 참살사건인데, 김선교사는(1970-2004) 모슬렘 선교를 위해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가나무역이란 회사의 통역사로 취업하여 이라크에 갔다가 IS의 전신인 <유일신과 성전>에 붙잡혀 참살되었을 때, 정치계는 물론 기독교계에서까지도 죽음을 뻔히 알면서 그 위험한 선교사역에 나서느냐는 등 혹독한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선교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무식한 비판이 아닐 수 없다 하겠습니다. 그동안 타종교에 대해서 존중과 배려 없이 해온 막무가내식 선교는 비판받아야 하겠지만(땅 밟기, 예수천당 불신지옥 등), 선교는 그 특성상 그 대상은 불신 가족과 동포는 물론 타민족과 타종교인이 포함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억지로 사지에 내몰리는 선교가 아니라, 순교를 각오한 자발적인 결정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빌립에 의한 사마리아 선교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교활동이었으며,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한 빌립은 말씀과 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예수께로 인도할 뿐 아니라, 사마리아에서 마술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위인 행세를 하던 시몬이라는 자를 세례를 받게 하고 하나님의 백성에 들어온 것은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3. 오늘은 저의 대학 동기동창 몇 분이 저의 아산 집을 방문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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