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9106(2026. 4. 22. 수요일).

시편 37:16-18.

찬송 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본회퍼는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사실을 토대로, 인격적이신 하나님은 숨어 계시는 분이라 전제하고, 우리를 친히 강요하여, ‘그분 앞에서’, ‘마치 그분이 계시지 않는 듯이살게 하시고,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하여 능숙해지고, <중략>.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해결치 못할 때, 항상 필요로 하고 틈을 메꾸는 충전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를 홀로 있게 만드시는데, 그분은 우리의 인식의 틈이나 변두리에서 우리를 만나시지 않고 도리어 우리의 실존 가운데서즉 이웃 사람과 더불어 있고, 위하여 있는 우리의 존재 속에서 우리와 만나시고자 하신다.       H. 오토, 살아계신 하나님, p.28.

 

2.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나타나시다(14-25)”을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나타나시다는 오늘의 말씀은 성경가운데서도 매우 드문 일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임재 사건은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아들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제물로 바치려고 할 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수풀 속에서 가지에 뿔이 걸린 수양으로 대신 제물을 삼게 하십니다(22:1-19). 그리고 야곱이 장자권을 빼앗기 위해 부친을 속인 죄로 집에서 쫓겨나 외삼촌댁으로 피신하려 광야를 지나갈 때 지쳐 잠이 들었고,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했습니다(28:1-22). 그리고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위로 올라오실 때,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하시고, 구름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고 말씀합니다(3:16-17). 이런 하나님의 임재는 간접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를 통해서나, 꿈을 통해서, 구름을 통해서 등등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 앞에 세우기 위해서, 그들을 성결케 하였고, 옷을 빨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째 되는 아침에, 하나님은 천둥소리와 번개와 함께 그리고 나팔 소리가 크게 울리고 연기를 자욱하게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가마에서 시뻘건 불이 뿜어 나오듯 그런 불 속에서 나타나셨다고 했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산 꼭대기로 오르라 하셔서 올라가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백성들이 하나님을 보려고 마구 넘어오다가 죽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일러두라고 하셨는데, 흥미롭게도 하나님은 이미 백성들이 산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산 둘레에 표시를 해서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하고 확인하는 대목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이 하신 경고의 말씀을 잊으신 것일까요? 아니면 두 번 되풀이하시는 말씀일까요? 그리고 세 번째 또 다시 사제들이나 백성들이 야훼 하나님을 보려고 마구 올라오면 안 된다며, 올라오면 야훼께서 그들을 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야훼 하나님은 사람의 얼굴로 마주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어찌하여 하나님은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 하나님께서 엄중하게 치실 것이라고 말씀하실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제사장들 역시도 하나님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여지없이 치신다고 세 번씩이나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왜 하나님을 보려고 하는가? 하고 말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보고 싶다고 기도해 보신 분이라면,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세상에서 외톨이처럼 살고 있을 때이거나, 절망과 실패로 고난을 겪을 때일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나 순식간에 모든 절망과 고통의 국면이 정반대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실제로 이런 교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문제풀이의 공식처럼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저는 이런 분들에게 하나님을 만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자기 자신을 제대로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는 자신을 잘 살피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말입니다. 성경은 우리들 인간이 하나님을 대면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생각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은 고사하고 모든 만남은 인격적인 관계에서 가능한 일인데, 허물과 죄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려고 하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만나는 것을 지양하고 오히려 간접적으로 만나도록 하신다 말할 수 있습니다. 가령 하나님을 말씀을 통해서 만나는 일이라든지, 또는 성례전을 통해서 만난다고 하든지, 기도를 통해서라든지, 교회당의 제단을 밝히는 빛을 통해서라든지 말입니다. 그것이 어리석은 우리 인간이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가장 바른 방법이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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