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412(2013. 6. 15. 토요일).

시편 시 99:7-9.

찬송 13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눈보다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 목걸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예뻐서 마음에 들었지만, 아무렇게나 다뤘고, 아무 데나 놓았고, 아무 때나 걸었습니다. 설마 진짜일리 없었으니까요. 준 사람이 진짜 다이아몬드를 줄 수 있을 만큼 부자도 아니었고요. 또 스스로 진짜 다이아몬드를 받을 만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그 목걸이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잊어버렸습니다. 그까짓 가짜 목걸이 같은 거 굳이 갖고 싶으면, 비슷하게 생긴 또 다른 가짜를 사면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눈보다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가짜가 아니라 진짜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진심이란 바로 그런 다이아몬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심을 알아볼 자신이 없어지면서 부터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진심은 언젠가 통하기 마련이라고. 그렇지만 진심을 알기가 아무래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가짜가 더 많다는 불신이 뿌리 깊, 주는 사람의 형편이나 조건에 미루어서, 그 마음을 짐작하고 여기에 스스로의 자격지심이 또 한 몫을 합니다. 그리하여 진짜를 받아놓고도 진짠줄 모르고 가짜 다루듯이 하고, 가짜를 받아놓고 진짜인양 감동하며 고마워합니다. 오로지 마음 하나. 그 마음을 알아보는 심미안이 참 형편없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529일 방송>

 

2. 오늘 본문 중에 이른바 부자와 낙타 바늘귀 일화는(18-27) 항상 궁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구절이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를 끄는 구절은, 마지막 두 구절입니다(26-27).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나이까?” 에 대한 주님의 대답 무릇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느니라.” 가 바로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자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앞 구절들에서 제대로 계명을 지키지도 못한 사람, 그래서 자신의 재물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수 없는 그런 사람도, 하나님은 구원하신다는 말씀이니까 말입니다.

   물론 본문에 등장하는 부자는 말로는 계명을 다 지켰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사실은 그 어느 계명 하나도 지키지 못한 게 들통 납니. 실제로 어느 계명이라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보화를 붙든 채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부자는 입으로만 혹은 마음으로만 계명을 지킨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한 때 [깨끗한 부자]라는 책이 교회 안에서 많이 읽혀졌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근검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검은 돈은 전혀 받은 일 없노라고 자신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깨끗한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은 너무 많은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세상에 대해서 눈 감아야 하고, 귀 막아야 하며, 손발을 묶어 둬야 한다는 조건 말입니다. 돈을 모으기도 전에 써야 할 곳들이 줄을 잇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조건들을 모두 무시해 버린 냉혈인간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수 있느냐 말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이 부자와 낙타 바늘귀 일화가 말씀하는 참 뜻은,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방법은 사람들의 공로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두고 있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바로 십자가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 말입니다.

 

3. 오는 911일은 묵상자료 4,500회가 되는 날입니다.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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