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592호(2013. 12. 12. 목요일).
시편 시 143:1-4.
찬송 41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냥 장수(長壽)가 아니라, 무병장수(無病長壽)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희망일 텐데요.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데 있어서, 약이나 병원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감동요법인데요. 작가 성 석제는 자신이야말로 감동이라는 무병장수의 약을 먹고 있다면서, [인간적이다] 라는 책에서, 이런 재미있는 말을 들려줍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감동의 감자 돌림의 친형제 자매에는, 감격 감탄 감명 감흥 같은 것이 있고, 사촌쯤으로는 감사 감성 감개무량 감지덕지 감화 등이 있다. 이렇게 감(感) 유전자들이 많으니, 하루 한번 감동하는 건 대단히 쉬운 일 같다. 산위의 구름과 푸른 나무를 보면 감동한다. 공기를 가볍게 휘젓고 가는 새에 감동하고, 낡은 철로위로 덜커덕 지나가는 기차소리에, 골목길로 아이들이 뛰어가며 내는 웃음소리에 감동한다. 오랜만이라며 손을 맞잡은 오랜 친구에게서 느껴지는 온기가 내 감정을 뒤 흔든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걷는다. 그럴 수 있는 시간 환경에 감동한다.” 듣고 보니까요.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남에게도 줄 수 있는 무병장수의 선물.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지요. 감동의 친형제 자매인 감격 감탄 감명 감흥을 비롯해서, 그 사촌인 감사와 감성까지도 말이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년 9월 17일 방송>
2. 누군가를 저주한다는 것은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도 이런 해선 안 될 저주를 하셨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하신 저주는, 그 목적이 저주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님을 눈떠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 저주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바라시는, 사랑의 채찍 같은 것이라 이해해야 옳다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 저주의 대상을 바리새인과 서기관이라고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경된 인도자들이라는 모호한 대상도 언급하는데, 마지막 구절에서 그들이 바리새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어찌하다가 바리새인들이 그리고 서기관이라는 사람들이 이런 저주의 대상이 되었을까요? 바리새인이 누구입니까? 누가 봐도 가장 하나님을 잘 믿는다는 사람들입니다. 성경대로 살려고 힘쓰고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화 있으라는 저주의 대상이 된 것일까요?
성경에는 대조적인 두 부류가 등장합니다. 하나는 가장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는 바리새적인 사람과, 다른 하나는 가장 부도덕하고 무질서하게 살고 있는 세리와 창녀들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두 부류를 평가하시면서 두 번째 사람들, 부도덕하고 악하게 산 사람들 보다, 첫 번째 부류의 경건하게 산 사람들을 정죄하셨습니다. 주님 당시나 지금이나 이런 평가에 대해서 뭔가 잘못된 경우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도 여전히 바리새인과 세리에 대한 이 세상의 평가는 주님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도덕적이고 경건한 삶을 산다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이 훨씬 더 희망적이라는 말입니다. 왤까요?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할 뿐 아니라, 주님의 도움을 향해 돌아설 확률이 훨씬 높은 사람들임에 반해, 소위 경건 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업적에 기대어 남을 정죄할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기대지 않는 때문입니다. 슬프게도 공로주의자들이 된 것입니다. 그 꼴량한 자기 의를 자랑할 뿐입니다. 저주받고 돌아서야 할 기회가 된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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