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678호(2019. 8. 29. 목요일).
시편 33:11-12.
찬송 49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상처 속으로 참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그 친구가 매사에 자신만만한 건 좋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오만하다는 것. 그런 오만함으로 어쩌면 자신을 내심 무시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친구를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다가는 또 한편으로 자신이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그 친구가 무심코 실수한 것인데, 자신이 오히려 그 친구를 싫어하다가 그 증거라도 확인한 듯 몰아붙이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돌아오는 길도 돌아와서도 며칠 째 이렇게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문득 문득 이렇게 생각에 잠기게 되는데, 오늘은 어제와는 또 다른 바람결이 문득 말해 주는 듯합니다.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달라지는 새로운 바람결 속에 마음을 놓아보라고. 그러면 이 바람결이 그 일이 용서를 생각해야 할 만큼 무거운 일인지. 그렇지 않은 사소한 일인지를 가려줄 거라고. 가려서 좋은 마음과 좋은 행동 좋은 사람들만 남겨줄 거라고 말해 주는 듯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다가오는 이 신선한 가을 바람결에, 상처와 용서에 대한 결정을 맡기기로 하면서, 용서에 대한 최고의 권위자 루이스 스머즈의 한 마디, “새치기에 약 오름 같은 사소한 일들은 그냥 넘기고, 용서는 깊은 상처를 위해 남겨놓는 게 현명하다.” 한마디에 물들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년 8월 27일 방송>b.
2.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죽다(1-12절)”을 읽었습니다. 사람이 짐승보다 못하다는 말을 듣는 것처럼 모욕적인 일은 없을 것입니다. 까닭은 짐승도 자신을 돌봐주고 아껴준 동료 짐승이나 그의 주인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주거든, 하물며 도리를 아는 사람이 그런 짐승 세계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배신을 한다는 것은 몹쓸 짓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서는 이해득실에 따라서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사람들, 짐승보다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슬프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그런 패악한 일을 응징하며, 바른 인간관계를 웅변적으로 말하는 일화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바로 사울 왕의 아들 이스보셋을 죽이고, 그의 머리를 다윗 왕 앞에 바친 이스보셋의 특공대장 레갑과 바아나의 이야기입니다.
레갑과 바아나는 형제지간으로 베냐민 지파 림몬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왕 이스보셋의 심복으로 특공대장으로 임명 왕을 보필하던 장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나라가 기우는 것을 알고 일찌감치 배를 갈아타기로 결심하고 이스보셋을 암살할 기회를 엿보던 중, 때마침 낮잠을 자는 왕을 숨어들어가 배를 찌르고 그 목을 베어 헤브론의 다윗 왕에게 들고 간 것입니다. 다윗 왕에게는 적군의 왕을 죽였으니까 유리한 국면을 확보했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행위는 신하가 해서는 안 될 배신행위였을 뿐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합병할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 두 사람의 행위를 엄벌에 처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팔 다리를 잘라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을 삼도록 하였고, 이스보셋의 머리는 잘 수습해서 이스보셋의 군대장관 아브넬의 무덤에 장사지냈던 것입니다. 사실 자체로 보면 아브넬도 레갑 형제들도 모두 이스라엘 왕 이스보셋의 배신자들입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정정 당당한 명분과 자세로 나라를 통합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브넬도 그의 주군(主君)이었던 이스보셋도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것은 옳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원수지간처럼 생사를 가늠할 적수로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그들은 모두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할 위인들이었다는 것이 다윗의 대인다운 처세였습니다. 이런 점이 다윗이 유대나라를 통합하는 데 적임자로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3. 어제는 생후 2개월도 안 된 신생아 병실에 다녀왔습니다. 대동맥이 없이 태어난 아이가 인공 동맥을 끼워넣고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 121:1-2로 새 희망의 얘기를 전했습니다. 눈을 들어 하나님 밖에는 아무 것도 바라볼 것이 없는 이들이 꼭 기억해야 할 말씀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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