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19호(2019. 10. 9. 수요일).
시편 39:1-2.
찬송 7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휘트니 들리가 쓴 책 리아 감독의 영화 감독의 세계에서는 이안 리얀 감독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리얀은 영화 작가로 불리는데 그 이유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감독으로 그는 배우들의 작은 가능성을 최대치까지 끌어내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예술가이다. 그는 배우들에게서 최고의 연기를 끌어낼 뿐만 아니라, 숨 막힐 듯 아름다운 경치와 장면을 사용해, 자연환경을 어우러지게 배치하는 데도 재능을 보인다.” 타이완 출신의 리얀 감독은 <쿵푸 선생> <센서 센세벌리티>, <음식남녀>, <와후장룡> 그리고 <부로큼 팽 마운틴>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아케데미 외국어 영화상도 받으면서,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은 드문 동양인 감독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까지, 이얀 감독에게도 유난히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영상업계에서 쓰는 속어 중에 <개발지옥>이라는 속어가 있답니다. 개발 중인 시나리오나 아이디어가 제작에 들어가기까지의 까다로운 과정과 상황을 뜻한다는 데요. 감독이기는 하지만 실업자이기도 한 상태입니다. 리얀 감독은 그런 <개발 지옥> 상태를 6년간이나 보냈습니다. 책에는 그 시절에 대해 이렇게 씌여있습니다. “리얀은 뉴욕 근교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외롭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존 라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포자기의 심정에 빠지면, 동네 테니스장에서 매일같이 공을 쳤다고 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면, 아내의 손에 이끌려 좋아하는 음식점인 치킨 집으로 갔다.” 당시 아내가 직업이 있어서 생활비를 벌기는 했지요, 하지만 아이가 둘이나 있는 30대 중반의 남자가, 낯선 미국 땅에서 그리 유창하지 않는 영어로 기약 없는 영화 연출 기회만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무모하고도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대해 그를 잘 아는 시나리오 작가는 말합니다. “6년이라는 세월동안, 리얀은 자신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머릿속에 영화 아이텀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으면서 여러 개의 시나리오 작업을 동시에 진행시켰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9월 19일 방송>a.
2. “엘리야가 가뭄을 예언하다(1절)”, “엘리야와 까마귀(2-7절)” 그리고 “엘리야가 사렙다 과부에게 기적을 베풀다(8-24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단락입니다. 엘리야는 북왕국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아합왕과 아하시야 왕 시대에 활동했던 예언자입니다. 그는 아합왕 앞에 나가서 하나님의 말씀(신탁/oracle)을 전합니다. “앞으로 몇 해 동안 비는 물론 이슬도 한 방울 이 땅에 내리지 않을 것이오.” 이 짧은 한 마디는 3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이슬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시련을 예고하였습니다. 물론 아합왕의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시련은 엘리야 자신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엘리야는 아합과 이세벨의 눈을 피해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요단강 동편 그릿 개울 가로 피신했고, 그 계곡의 물이 마를 때까지 그곳에서 까마귀가 물어다 주는 떡과 고기로 피난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까마귀가 엘리야의 음식을 준비해 주었다는 것이 두 번째 단락의 핵심 내용입니다. 모세와 그의 민족이 유대 광야에서 40년이란 긴 세월을 지낼 때, 아침에는 이슬같이 생긴 만나와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땅에 내려서 60만 명이 넘는 그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기적이야기를 연상하게 합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주신 말씀은, 엘리야에게 까마귀를 통해 음식을 제공해 주셨다는 비교도 되지 않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두 이야기에 담긴 공통점과 의미를 깊이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돌보아 주신다는 것이며, 둘째 우리들의 삶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서 있다는 진리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신의 삶을 신비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우리들은 자신의 계획과 준비로 여기까지 이르렀다 말할 수 없다는 것 말입니다. 오히려 우리의 계획보다도 훨씬 더 멋진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온 것입니다. 적어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지 모르겠습니다. 성경에서 까마귀는 길조(吉鳥)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절망이 계속될 때 희망을 알리는 임무를 수행하였고(창 8:7), 본문에서는 굶주린 예언자에게 음식을 물어 날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세상을 돌보시기 위해서 모든 동물과 식물들을 다 활용하실 수 있다고 말입니다. 기적이란 하나님의 직접적인 현실 참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오시면 언제든 기적의 삶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도봉산에 가면 까마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들의 삶을 돌보고 계시는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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