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889(2020. 3. 27. 금요일).

시편 73:13-15.

찬송 24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말코너 <이곳과 그곳에는> 오늘도 서점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젊은이들에게 말하기를,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진로가 고민이 되거나,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이 고민이 된다면, 서점엘 가보라고 말합니다. 서점에 가면 온갖 분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책들이 있지요. 그런 많은 분야의 기본 서들을 한 권씩만 골고루 그저 대충만 훑어봐도, 아아 이건 나하고 잘 맞겠다, 이건 해 볼만 하겠다, 진로와 인생고민에 대한 답이 차츰 마음속으로 돋아 오릅니다. 물론 한 번 뒤적이는 걸로는 부족해서, 몇 번을 찾아가야 할 때도 있지요. 어쨌든 서점을 찾아서 많은 분야의 기본서를 뒤적이다보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에 대해, 가장 중요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서점엘 가서 인생의 실마리를 찾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어떤 두 명의 청년은 여행에서 그런 실마리를 얻어 거꾸로 서점을 차렸습니다. 그것도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꼽히는 곳에 차렸지요. 에게해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해안가 절벽에는 눈부시게 흰 집들과 에개해 바다 빛깔을 닮은 눈부시게 파란 박공예 예배당 건물이 있는 곳, 너무 아름다워서 물속으로 사라졌다는 전설의 아틀란티스 섬이 바로 그 섬이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에 서점을 차렸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6327일 방송>a.

 

2. “그리스도의 몸과 지체(27-31)”을 읽었습니다. 어제 말씀이 우리가 성도로써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말씀한다면, 오늘 내용은 다양한 지체로써 특정한 임무를 맡아서 수행한다는 점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드린 말씀입니다만, 저는 초등학교 5학년 어느 봄날 혼자 집을 보고 있었는데, 햇살 잘 드는 툇마루에 누워서 석가래며 고염나무를 바라보면서, 인생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던 일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를 질문했고 나중에는 왜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했습니다. 간식거리도 없고 장난감도 없고 너무 지루하고 따분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처럼 나도 열심히 공부나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난이라는 것, 부모님이 농부시라는 것, 형제자매가 많다는 것이 부끄럽거나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첫째 둘째와 같은 서수를 사용하는 점이 특별합니다. 기본수인 기수에 비해서 순서를 말하는 서수는 평등 사회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수입니다. 첫째는 사도, 둘째는 예언자, 셋째는 교사, 넷째는 기적행사자, 다섯째는 의사, 여섯째는 봉사자, 일곱째는 지도자, 여덟째는 방언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다 사도가 되려하거나, 예언자가 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합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받은 은사(선물)은 주어지는 것이지 억지를 부려 받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 삶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제 아우는 수십 개의 일을 하려고 덤벼들었지만 다 실패하고 결국 농사를 지으면서 고향을 지키는 게 제일 나은 일인 것을 알았지만 너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였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목사직을 물려주려고 별의 별 노력을 다 기우렸지만, 그가 그래픽 디자인을 선택하자 두말없이 승낙하였습니다. 그게 그래도 부모로써 자식을 도운 일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교회에는 첫째 둘째와 같은 임무를 수행할 사람들이 있는 걸까요? 그것은 교회의 존재의의를 확인하는 뜻입니다. 사도와 예언자 그리고 교사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다른 말로하면 그리스도의 말씀이 선포되고 가르쳐지는 생명의 방주인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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