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052호.
시편 104:18-23.
찬송 229, 23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필요로 하는 것과 원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그 두 가지를 자주 혼동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잘 생각해 보면, 필요한 것도 있고, 꼭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지요. 그런데 필요하지도 않은데 원하는 것 때문에 속상하고 힘들어 할 때가 많습니다. 또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소중한 그것을 놓치고 인생을 허비하기도 하지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그것은 어쩌면은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것, 이런 것이 아닐까요? 나에게 꼭 필요한 것, 욕심 없이 그저 내 곁에 있으면 즐거운 것들과 함께 하고 싶은 날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년 7월 29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열넷째 주일로 복음서 마 18:1-14을 본문으로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살아갑시다.”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천국에 대해서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혹시 천국은 죽음의 강을 건널 때에나 갈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십니까? 저는 천국은 지금 여기서 충분히 연습하고 맛볼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성경은 역사적 사실은 물론 상징과 비유 그리고 이야기 등 다양한 문학적 표현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1-5절).
성경은 다양한 문학적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말씀하기도 하지만 상징이나 비유적인 말씀도 많고, 시적이며 환상적인 말씀들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표현 기법은 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성령님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천국에 관한 말씀들은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이런 점을 이해하려고 힘써야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근본주의적 신학 배경을 가진 목사들은 천국에 관한 말씀까지 문자적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꿈속의 장면을 사실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는 것과 같습니다. 천국은 어린아이 같이 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이 그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손과 발이 잘린 채 천국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 말씀합니다(6-9절).
신앙인은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2의 삶은 천국에서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 바탕에는 권선징악이라는 양심이 깔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물며 종교인들이야 자신의 종교적 신념 이전에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처럼 신앙인이라 말하면서 누군가를 더 악하고 추한 삶을 살도록 부추기고 선동한다고 하면, 이보다 더 큰 잘못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주님은 그럴 바에는 잘못한 손과 발을 잘라내 버리고라도 천국에 합당한 삶을 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뻔히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웃을 패망하게 만들거나 신앙의 길에서 벗어나도록 인도하는 사람들이라면 용서받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그 죗값을 다 치러야 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천국 시민이 되는 결정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10-14절).
요한 계시록을 문자적으로 가르치는 지도자들 때문에, 천국에 대한 오해와 곡해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극단적인 사람들은 천국시민을 144,000명으로 제한하고, 그 수에 들기 위해서 지난 모든 삶을 청산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거짓임이 들통 났을 때는 되돌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전혀 입증할 수 없는 한 마디, “예수님은 나의 구주십니다.”로 벌써 구원받았다고 결정해 주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습니다. 모두 다 성경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구원이란 느낌이나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인격적으로 믿고 따르는 삶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적 구원만이 아니라 현재적이며 실존적 구원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죽어서나 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습니다. 허나 주님이 계시면 천국입니다.
3. 주님과의 대면(對面)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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