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031.

시편 100:4-5.

찬송 53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음식점 메뉴판의 길이와 음식 가짓수는 음식맛과 반비례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름난 맛집은 한 가지 음식으로만 승부할 때가 많이 있지요. 한 우물을 파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우직함,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내 모든 걸 한 곳에 모은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지요. 하지만 해 놓고 나면 멋져 보입니다. 끈적거리는 더위 때문에 일과 사람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을 때지요. 일상의 에너지를 몇 곳에 집중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729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후 열한째 주일로, 복음서의 말씀 마 15:21-28을 본문으로 칭찬받은 가나안 여인의 믿음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칭찬에 목말라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믿음을 칭찬받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유대인이 아니라 가나안 여인 이방인이었습니다. 우리가 롤 모델로 삼아야 할 여인입니다.

 

절망 속에 살아가는 사람에게 무엇이 절실한 것일까요?(21-26).

오랜 시간을 절망 속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딸이 중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신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몽골에서의 경험입니다. 저녁 집회를 끝내고 게르로 돌아온 제게 급한 일이라며 통역이 찾았습니다. 몇 차례 자살을 시도하는 한 마을주민을 심방하자는 것입니다. 남편은 오래 전에 집을 나갔고, 아들은 교도소에 있는데, 희망 없는 삶을 술에 취해 산다고 했습니다. 선교지에서 흔히 만나는 일입니다. 손을 꼭 잡아주기도 하고, 어깨를 두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시는 이런 하나님이 계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칭찬할 자료를 찾아봅니다. 얼굴에서, 야무진 살림살이에서, 부정의 말이 아니라 긍정의 말과 희망의 말을 찾아봅니다. 절망의 바닥을 헤매는 가나안 여인을 끝까지 지켜보며 기다린 주님처럼 말입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희망의 고백입니다(27).

가나안 여인은 오랜 중병을 앓는 딸로 인해 지칠 대로 지친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중에 주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나아가는 길은 첩첩산중이었고, 겨우 다가섰는데도 주님의 냉담함에 말문이 막힙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을 가로막고 있는 높은 장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강아지로 비하하면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겠다는 희망사항을 밝힙니다. 우리는 여기서 믿음이 무엇인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믿음은 우리 인간의 희망사항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과 능력에 대한 희망의 노래이며 고백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향해, 그분의 은총과 능력을 의지하는 강한 희망의 고백이라고 말입니다.

 

가나안 여인은 장한 믿음을 칭찬 받은 매우 드문 롤 모델이 되었습니다(28).

성경에는 적은 믿음 때문에 꾸중을 들은 베드로의 일화가 있습니다(14:22-32). 바다 위를 걷던 베드로가 풍랑 앞에서 겁을 먹고 빠져들어 갈 때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놀라운 대비를 주목해야 합니다. 주님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강한 믿음의 용사로 생각되던 베드로와, 무명의 가나안 이방여인을 비교하신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는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깨우칠 것은 믿음의 깊이와 높이는 그 어떤 세상 기준으로 측정불가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적인 하나님께 대한 신뢰가 믿음을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기도가 절실할 때가 언제였던 지를 회상한다면, 하나님 외에 아무 것도 희망할 수 없을 때였습니다(121:1-2). 믿음이 싹트는 순간입니다.

 

3. 75회 광복절 기념식에서, 현충원에는 63명의 친일 반민족자들이 있다는 광복회장의 고발과, 배우 송일국씨와 농인 이소별양의 수어사회, 일반인들의 만세삼창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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