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91호(2025. 6. 11. 수요일).
시편 119:118-120.
찬송 41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유토피아 사상과 하나님의 능력은 서로 상반된 개념이다. 유토피아 사상은 인간의 능력을 과신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인간의 죄악성과 교만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무력함과 어리석음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한다. 성령 안에 사는 사람들은 “내게 힘주시는 분을 통해서 나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빌 4:13) 고백한다.
2. “옛 것은 지나가고 새 세상이 온다(1-12절)”을 읽었습니다. 한 때 경부고속도로 서울 근교 상행선 우측에 개벽이라고 쓴 큰 입간판이 서 있었습니다. 아마도 어떤 회사가 광고용으로 설치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궁금했던 것은 그 간판이 상당히 오랜 시간 걸려 있었다는 것입니다. 광고 효과를 보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개벽/開闢이란 무슨 말일까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거나, 아니면 세상이 뒤집어진다는 뜻입니다. 동학 농민운동을 일으켰던 녹두장군 전봉준이 외쳤던 구호가 '제폭구민(除暴救民)'과 '보국안민(輔國安民)'였는데, 일반 대중에게는 천지개벽을 알린다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 그 개벽이 온다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전봉준이 꿈속에서 그렸던 개벽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이름을 강아지 부르듯 하고, 하늘의 별보다도 더 따기 힘들다는 장군들의 이름을 개똥이처럼 부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누구든지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노력하면 대통령도 될 수 있고, 사장도 교수도 될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는 개벽된 세상, 옛 것이 아니라 새 세상이 온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첫째는 이스라엘 백성만이 선민이라며 특권의식을 누렸었는데, 빌지도 않고 찾지도 않으며, 이름을 부르지도 않던 민족에게 하나님께서 두 팔 벌려 안아 주시겠다 말씀하십니다(1-2절). 천지개벽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을 말씀하십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화를 돋우는 이방신에게 제사하고, 굴 무덤과 으슥한 곳에서 지내며, 부정한 돼지고기를 게걸스럽게 먹고 온갖 거만을 떨며 하나님을 모욕하는 자들을 벌주시겠다 말씀하십니다(3-7절). 철옹성 같게만 보였던 오만방자한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찾아내어 벌주시는 날이 온다 하십니다.
셋째는 하나님은 당신의 종들에게 싱싱한 포도송이와 기름진 땅을 차지하게 하고, 샤론 평야와 아골 골짜기를 양떼와 소떼의 휴식처가 되게 하시겠다 약속하십니다(8-10절). 오랜 시련과 고통을 말끔히 잊게 할 정도로,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은 마른 뼈들이 뒹구는 아골 골짜기가 푸른 초원이 되어 양떼와 소떼들의 휴식처가 되는 것으로 반전을 이루도록 하시겠다 하십니다. 넷째는 하나님의 백성이면서도 하나님을 저버리고 행운의 신과 운명의 여신에게 제상/祭床을 차리고 제주/祭酒를 부어 바치는 자들은 모두 칼에 맞아 죽게 하겠다 하십니다(11-12절). 하나님의 심판이 멀리 있다 생각하며, 우상에게 조아리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징하시겠다는 선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자비와 은총의 하나님만은 아니었습니다. 양날을 가진 하나님의 사랑은 그의 백성들이 항상 기억해야 할 하나님의 성품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긍휼의 하나님이 되시기도 하지만, 끝없어 보이는 하나님의 기다림과 참으심도 언젠가는 멈추게 되실 것입니다. 저는 그 날은 임박한 종말의 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서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어느 교파에서는 연옥에 있는 선조들을 위해서 후손들이 기도해 줄 수 있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천국으로 올려주신다 가르치기는 합니다만, 그런 신앙은 자신의 신앙이 아니라, 다른 이의 신앙이기 때문에 유효할지는 우리로써는 알 길이 없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신앙을 순종하고, 사람다운 사람의 길을 충실히 걸어갈 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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