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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6.09 은혜를 되살리기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사 63:7-14. 1

묵상자료 8789(2025. 6. 9. 월요일).

시편 119:112-114.

찬송 46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영국의 시인 프란시스 윌리엄 버어딜론(1852-1921)<사랑이 끝날 때>란 시가 있다.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낮은 하나뿐. 하지만 밝은 세상의 빛은 사라진다. 저무는 태양과 함께. 마음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가슴은 하나뿐. 하지만 한평생의 빛은 사라진다. 사랑이 끝날 때에는유치찬란한 시처럼 다가왔지만, 태양이 저물 때, 세상은 절망의 어둠이 되었고, 사랑이 끝날 땐 한 평생의 빛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뒤에야 위대한 시라는 걸 깨달았다.

 

2. “은총을 회고함(7-14)”을 읽었습니다. 무애/無涯 양주동 박사께서 쓰신 <어머님의 은혜>는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눈물을 짓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1930년대에 가사에 감동한 이흥렬선생이 곡을 붙였다고 하니까 가사는 그 보다는 조금 더 일찍 썼으리라 추정해 봅니다. 1: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2: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마음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3: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이 땅에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이 노래를 건성으로 불었던 것을 후회할 때쯤이라면 나이가 제법 들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은혜라는 용어는 매우 특별합니다. “넘치고 넘치는 사랑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은 은혜의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작심/作心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생각해 보자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큰마음을 먹지 않고는 부모님의 은혜나 스승님의 은혜를 되살려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심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일이겠습니까? 이사야는 당연히 광야 생활 40년 동안에 경험했던 일들을 회상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낯선 땅 가나안에서 이런저런 시련을 겪었을 때 경험했던 하나님의 도우심을 회상하였을 것입니다. “온갖 곤경에서 구해 주셨고.” “기나긴 세월을 하루 같이 안아 주셨다.”고 회상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거룩한 영을 그들에게 넣어 주셨고”, “골짜기로 내려가는 가축 떼처럼 넘어지지 않게해 주셨다고 술회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48년이 되어서야 동기생들 20여명은 옛 스승 내외분을 수소문해서 서울로 모셨습니다. 선생님 내외분께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보고회 시간을 가진 후, 작은 선물도 드리고 노래도 부르며 만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새로 단장한 예쁜 호텔에 하루 밤을 묵게 하시고, 이튿날 배웅까지 잘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리고 몇 년 후에 선생님은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가셨습니다. 제자들 앞에서 참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고 떠나가신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만나게 된다면 좀 더 말씨도 어눌하지 않게, 얼굴은 한껏 건강한 체 로션도 바르고, 옷도 깔끔하게 입어야 하겠다 생각했습니다. 54년 만에 찾아온 제자들이 전망 좋은 <5월의 꽃수레>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고, 좋아하는 가곡을 함께 불렀습니다. 5시간의 만남을 뒤로 하고 손을 흔들어 보내놓고, 이튿날 고마웠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항상 변함없는 그 모습 자체가 감사입니다.” 란 답글을 받고 좋은 기억으로 새겨진 것을 감사했습니다. 감사와 은혜가 실종된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기억나는 선생님들이 여전히 많이 계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역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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