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44호(2022. 4. 21. 목요일).
시편 시 71:23-24.
찬송 22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시인 윤동주님이 1939년에 쓴 시 <나무> 중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자면 바람도 자오.” 글쎄요. 우리는 바람이 부니까 나무가 흔들리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시인은 바람이 아닌 나무의 입장에서 나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 시를 썼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끔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일들이 정반대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내가 아닌 상대의 임장에 서 보는 것도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또 누군가와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면, 내 상식의 걸음을 옮겨서 다른 방향에 서 보면 어떨까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는 화해의 실마리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년 4월 24일 방송>
2. “육체의 부활2(42-49절)”을 읽었습니다. 사도는 우리 인간의 부활한 몸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썩을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을 몸으로 부활하고, 둘째는 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부활하며, 셋째는 약한 것으로 묻히지만 강한 것으로 부활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첫째 아담과 둘째 아담인 예수님을 설명합니다. 첫째 아담은 흙으로 지어진 땅의 존재이지만, 둘째 아담인 예수님은 하늘에서 온 하늘의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첫째 아담을 따라 육체로 지어진 존재이지만, 둘째 아담인 예수님으로 인해 영적인 존재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흙의 형상을 가진 존재이면서 동시에 하늘의 영적 형상을 가진 존재로 부활하게 된 것입니다. 흙의 형상과 영적 형상은 서로 일치할 수 없을 것 같으면서 사실은 육체의 부활과 함께 일체로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성경 해석이 환상에 대한 것과 천국에 대한 것입니다. 성경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그것도 은유나 상징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을 조심스럽게 취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소설을 쓰는 것이 불만입니다. 제가 개척교회를 끝내고 다른 교회로 청빙을 받아 갔는데, 바닷가여선지는 몰라도 미신을 섬기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문제는 새벽마다 꿈들을 안고서 제게 해몽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제게 해몽을 듣고 싶다 말씀은 하면서도 사실은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그 꿈에서 찾아내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부흥사들이나 천국을 그리는 목사들에게는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역설하는 도구로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온갖 이단이 생겨난 것입니다. 짐승의 표라는 666을 바코드에서 찾을 수 있다며 앞으로는 마귀의 자식들로 세상이 가득 찰 것이라고 흥분하던 분들은 지금 침묵하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소위 <내가 본 천국>류의 소설을 쓰시던 유명 신학자도 출현했는데,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신학자는 성경은 우리가 구원받기에 필요한 말씀을 하고 있을 뿐, 그 이상이나 그 이하는 말씀 자체를 넘어서지 않기를 당부하곤 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수준에서 종말과 천국을 기대하자고 권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천군 천사들의 호위 속에 아름다운 천국 성가대의 찬양 소리를 상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상이나 그 이하는 당연히 우리들의 희망사항이고 그래서 소설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들은 부활의 새 아침에 영광스러운 주님의 보좌 앞에 서게 될 것이라는 신앙으로 만족하자고 말입니다.
3. 채전에 청양 고추 10주, 오이 5주, 토마토 5주를 심었습니다. 이미 심어놓은 열무와 상추 부추 등과 어울려 텃밭을 푸르게 채웠습니다. 그것도 일이라고 오전에는 쉬어야 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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