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72호(2022. 5. 19. 목요일).
시편 시 77:1-3.
찬송 49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유다인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시기 전 천사들을 먼저 창조하시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내가 세상을 창조하고 그 세상에서 가장 으뜸 되는 피조물로 인간을 창조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義)의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 인간을 창조하지 마세요. 그들은 온갖 불의로 이 세상을 망쳐놓을 거예요.’ 거룩의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 인간을 창조하지 마세요. 그들은 온갖 더러움으로 이 세상을 망쳐놓을 거예요.’ 빛의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 인간을 창조하지 마세요. 그들은 온갖 어두움으로 이 세상을 망쳐놓을 거예요.’
그때 사랑의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 인간을 창조하셔야 합니다. 인간을 창조하시면 이 세상은 불의하고 더러워지고 어둠에 잠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할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워지고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사람이 되도록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모든 만물이 다 그를 포기해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려줄 것입니다.’
사랑의 심오한 본질을 꿰뚫어 안다면, 창조주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입니다.”
차동엽, <잊혀진 질문>, pp.162-163.
2. “거룩한 백성이 되는 길2(20-37절)”을 읽었습니다. 세상 한 복판에서 구별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에 분명합니다. 동창생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대부분이 술꾼들이었습니다. 저는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타종교인을 대할 때도 개방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주초문제는 아디아포라의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하려고 힘쓰는 편인데,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어울려야 하는 자리에서 권하는 술을 거절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결국 한 친구는 제 귀에 “성완아, 다음에는 아무리 권하더라도 동창회에 나오지 말라. 술맛 다 떨어진다.”고 충고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동창들 사이에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되었습니다. 만일 그런 모임에 적당히 어울리게 되면 언젠가는 짜가라고 비난할 위인들임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던 성결교회의 정진경 목사님이 <방송윤리위원회>위원으로 참가할 때, 회의를 마친 후 식사자리에 갔는데, 일식집이었고 기생들이 한 사람씩 옆에 앉더랍니다. 그래서 자신은 혼자서 잘 먹을 수 있다며 다른 분에게 보내고, 회장이라는 분이 건배를 할 때는, 자신은 청량음료수 잔을 들었다 합니다. 그런데 술이 거나하게 들어가자 크리스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합니다. 앞에서는 거룩한 체 하고 뒤로는 모든 짓을 다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그 때 등에서 식은땀이 쏟아져 내렸다 했습니다. 구별되게 사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그래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구별되게 사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령 자유롭지 못한 신분의 여인이 주인이 아닌 외간 남자와 잠자리를 했을 경우에, 여인에게 내릴 벌과 남자가 자신의 죄를 벗기 위해 바치는 제물에 대한 것이며, 넷째 해에 열린 과일 나무의 열매는 구별된 것으로 야훼 하나님께 바칠 제물이지만, 다섯째 해 부터는 생산자가 그 과일을 먹을 수 있다고 말씀하며, 피 채로 먹지 말라거나, 점을 치지 말라고 하며, 관자놀이의 머리를 둥글게 깍지 말고, 구레나룻을 밀지 말고, 문신도 새기지 말고, 딸을 창녀로 팔지 말고, 안식일을 지키고 성소를 소중히 여기며,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내는 무당이나 백수에게 물어보지도 말고, 어른을 존경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말씀합니다. 또 함께 사는 외국인을 괴롭히지 말라시며 애급에 살던 때를 회상시킵니다. 그리고 재판할 때나 물건을 재고 달고 되고 할 때는 바른 저울추와 에바를 사용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삶에서 세상 사람들과는 구별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암담하다 못해 참혹한 지경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삶을 빌기 보다는 그들의 행복관과 판박이인 때문입니다. 가난을 죄로 여기는 것인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부자 되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직업상 만나는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전도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들의 삶과 영혼을 위해서 하나님의 은총을 빌어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친밀해졌을 때는 진정성 있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되기 위해서는 먼저 구별된 향기 나는 삶을 보여주는 게 선행되어야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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