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92(2023. 10. 21. 토요일).

시편 시 25:10-13.

찬송 44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고향에 대한 마음은 각별합니다만, 작곡가 김봉천은 고향인 마산을 누구보다도 사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를 일컬어서 흙으로 음표를 찍어서 또 다시 흙으로 심는 고향집 감나무 같은 사람이었다, 말하기도 했지요. 그 마음이 워낙 강열한 것이어서 작품집 하나를 통째로 고향집 모든 것들로 채울 만큼이었습니다. 정을 나누었던 고향의 누이. 늘 지나던 고갯마루. 고향의 노을과 바람, 그 모든 것까지도 말입니다.

    “바람이 좋은 날은 그대 사랑이 그리워, 내 마음 바람 되어 꿈을 꾸듯 바다로 간다. 인생도 파도처럼, 사랑도 물결 따라 흘러간다. 인생도 파도처럼 파도처럼, 오늘은 내 사랑도, 흰 날개 단 갈매기여라.”

    작곡가 김봉천은 유년기에서부터의 모든 기억을 더듬어서 음악으로 옮기는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고향의 노을 늘 지나던 낮은 언덕, 작은 인연이었던 한 여인의 모습까지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하나의 음악극으로 완성했고, 바로 음악극인 호프만의 노래였습니다. 고향을 잊지 못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곡들은 하나하나 아련한 서정이 담겨 있지요. 김성춘 시 김봉천 곡 <바람 좋은 날>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1020일 방송>

 

2. “예언자 이사야의 예언2(21-37)”을 읽었습니다. 하나님은 신탁을 멈추신 것일까? 사람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늘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새로운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공개된 이야기들은 더 이상 흥미를 잃어버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후 세계와 천국에 대한 구체적 이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사유(思惟)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들이 알고 있거나 경험한 것을 뛰어넘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본 천국>류의 얘기를 살펴보면, 이 세상의 연장선이란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월세나 전셋집을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3층 대저택이나, 평수 넓은 아파트가 즐비한 곳으로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암시하는 천국은 이사야 35:6-10에서처럼, 황무지에서 장미꽃을 볼 수 있고,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는 곳이이라고 말입니다.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결코 꿈속에서나 그려볼 그런 곳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마음만 먹고 힘을 쓴다면 간헐적이나마 맛볼 수 있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앗시리아의 왕을 대상으로 한 이사야의 예언을 읽게 됩니다. 시온의 딸을 등장시킵니다. 앗시리아의 포악한 군주가 자신의 노리개로 생각하던 한없이 여리기만 한 시온의 딸입니다. 그 처녀가 앗시리아의 왕을 비웃고 멸시한다고 말입니다.

    예언이란 앞으로 이루어질 일을 미리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일이란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기도 하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두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미래사를 미리 알게 되는 일은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주전 4세기 소포클레스의 소설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인데, 예언을 알게 되면 비극을 피해 달아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해 보지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내용은 오히려 더 큰 무서운 비극으로 빠져들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너무 알려고 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사야의 예언은 앗시리아의 왕 산 헤립과 그의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으로, 세상을 다 정복한 듯 거만을 떠는 그를 향해서, 그가 이룬 것은 무너져 내린 요새의 돌무더기에 불과할 것이고, 코에 쇠고리를 꿰고 입에 재갈을 물려 두 번 다시 자신의 성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사람의 뜻의 차이점을 대조한다면, 사람의 뜻은 언제나 얄팍한 궁금증과 속임수를 담은 죽을 일만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하나님의 뜻은 당신의 계획에 따라 인생을 살리는 일만 하신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 예언이 있던 날 밤, 야훼의 천사가 앗시리아 진영에서 185,000명을 쳐서 시체로 바꾸었고, 왕 산 헤립은 두 명의 자기 자식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게 됨으로 예언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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