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444호(2024. 6. 29. 토요일).
시편 시 71:10-12.
찬송 28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죽음 일보 직전까지 풀리지 않는 신앙문제로 괴로워하였다는 정직한 수녀 테레사는 평범한 우리들에게 명언을 남겼다. “백 명을 먹여 살릴 능력이 없다면, 한 명만 먹여 살리면 된다.”
우리는 허세를 부리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이 되기를 원하고, 천하영웅/天下英雄이 되기를 바란다. 먼저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 되는 일이고, 자기 분수/分數에 승복하는 삶을 사는 것은 어떨까? 박성완, 24. 6. 28.
2. “결혼과 이혼(1-12절)”을 읽었습니다. 세기/世紀의 결혼이라는 대단한 결혼식을 알리는 매스컴에 흔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결혼식에 참석한 명사들과 신부가 받은 보석과 그들이 살게 될 대저택과 별장 등이었습니다. 며칠 전 어느 유명 인사가 딸의 결혼식 비용으로 1억을 썼다는 내용으로, 식장 꽃 장식에 얼마, 연회장 식비에 얼마, 대관료 얼마 등등으로 결국은 얘기의 초점이 돈에 두고 있었습니다. 인품 있는 명사/名士의 주례사가 화두에 오른 적은 제 기억엔 전혀 떠오르지 않습니다. 백년해로하라는 말을 넣었겠지만, 부부가 끝까지 참고 용서하며 잘 이겨내 보라는 권고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의 속을 떠보려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유가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질문과는 정반대로 하나님이 제정하신 결혼 제도의 의미를 들려주셨는데,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고, 짝을 지어 한 몸이 되게 하셨으며, 이렇듯 한 몸 되게 하셨음으로, 사람이 떼어놓을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다시 질문했습니다. 모세가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라 하는 것은 무슨 뜻이냐? 모세가 이혼을 허용한 것은 인간의 굳은 마음 때문에 한 차선책이었고, “간음 외에는 이혼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렇다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고 투덜대자,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대답하셨습니다. 결혼하지 못할 몸으로 태어났거나, 스스로 고자 되거나, 하늘나라를 위해 고자 된 사람이라 하신 것입니다.
결혼에 대해서 말이 많은 것은 인간의 욕망 중에서 성욕이 가장 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같은 사랑으로 결혼하지만, 불과 몇 년에만 시들어버리고 대신 온갖 갈등과 다툼가운데 살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명언들 가운데는 러시아 속담이 가장 인상적인 듯합니다. “싸움터에 나갈 때는 한 번, 바다에 나갈 때는 두 번,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위험하고 중요한 선택인지를 암시해 주는 속담입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에 있는 것은,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라는 결혼에 대한 사고방식이 절반을 넘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성경은 결혼의 제도를 강조하는 반면 이혼에 대해서 엄격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질문할 때가 되었습니다. 다말과 오난 사건을 비롯, 삼손과 들릴라 그리고 다윗과 밧세바 등, 건강한 결혼생활을 비웃듯 하는 문제들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면서도 결혼을 장려하고 이혼을 막아서는 까닭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 그것입니다. 감리교회의 양 아무개 목사님은 성욕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자신의 양기를 잘라버렸는데, 그의 선배는 벌써 2천 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알렉산드리아 신학교의 교장까지 역임하였던 오리게네스(주후 185-254)란 교부였습니다. 그런데 가상/嘉賞타 칭찬할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를 수 없는 결정적인 문제라 하였다니 다시금 고개를 흔들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참된 성인이란 최소한 성욕의 유혹쯤은(?)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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