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14호(2025. 9. 7. 토요일).
시편 80:1-3.
찬송 50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알로하/Aloha 실천하기가 무슨 말인지 들어보셨는가? 호놀룰루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 로비는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를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여 알로하 실천하기 프로그램을 고안하였다. 여기에서 알로하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배려 인정 예의의 뜻으로 쓰인다. 알로하 실천하기는 일상생활에서 예의바르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다. 그들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 반드시 정치인이나 기업인 그리고 유명한 의사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주 작은 일이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신문가판대 아가씨에게 미소를 짓는 것,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사람을 도와주는 일, 예배가 끝난 후 의자를 정리해 주고, 누군가 근심 걱정으로 가득 찬 사람의 어깨를 두들겨 주는 것이면 충분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켄트케이스, 그래도/Anyway, pp.55-57.
2. “예루살렘 교회에서의 베드로의 보고(1-18절)”을 읽었습니다. 우찌무라 간조(內村 鑑三)가 1901년 주창한 무교회주의는 개신교 내에서 교회 제도나 의식을 부정하고 성서와 오직 신앙 등을 강조하는 신앙운동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김교신, 함석헌, 유달영, 원경선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였습니다. 우찌무라 간조는 다른 누구보다도 학문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는데, 신학만을 아는 전도자는 신학생의 좋은 선생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목수, 미장이, 농민, 서민, 학자, 정치가 등의 지도자로서는 아무 가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찌무라는 그 해답으로, 경제학과 사회학 등 사회과학을 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자연과학을 연구할 필요가 있고, 인문학, 특히 역사학을 공부할 것을 주장했고, 그리고 이상적인 전도자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성서의 원어를 비롯하여, 충분한 성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런 주장의 배후에는 서구 기독교 사회에 종속되어서 서양에서 수입된 교파 기독교가 아닌, 일본인의 마음속에 뿌리 내린 기독교만이 일본인을 구원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우찌무라는 독일을 구원한 기독교가 루터에게서 나오고, 영국을 구원한 기독교가 존 녹스와 밀턴에게서 나왔듯이, 일본을 구원할 기독교는 일본인에게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3년 반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였을 때(1888년), 그는 “두 개의 J”만을 사랑한다고 말하였는데, 하나는 예수(Jesus)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Japan)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베드로가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 앞에서 그간의 사역을 보고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자칫 오해받을 일들을 염려했던 때문입니다. 그리곤 할례를 주장하는 사람들 앞에서 자세하게 고넬료에게 세례를 베푼 일화를 보고한 것입니다. 그 요지는 성령께서 자신을 부르시고, 보자기에 싸인 짐승들을 잡아먹으라고 해서 보니까, 유대인들로써는 먹을 수 없는 부정한 짐승들이어서 먹을 수 없다고 하자,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일이 있은 후 자신을 찾아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을 따라 가서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신 것을 알고 세례를 베풀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로마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교회의 조직과 제도를 최우선시 하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 반해서, 개신교회는 교회의 조직과 제도를 너무 가볍게 보고 서구 기독교회들처럼 힘센 사람에 의해서 조직과 제도가 휘청거리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들이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약속하고 만든 헌법을 조령모개/朝令暮改 식으로 뜯어 고치기를 일삼은 우리 한국 개신교회의 행태는 더 이상 사회적으로 신망과 존경을 받기에는 너무 멀리 가고 말았다 하겠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뒤를 잇는 대 사도임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에 자신의 사역을 보고했던 것처럼, 교회의 권위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데, 우찌무라 간조의 정신이 작동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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