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31(2025. 9. 24. 화요일).

시편 83:13-15.

찬송 49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분은 읽던 책을 덮지 않고 읽던 데를 표해두고 책상위에 그대로 펴 둔다고 한다. 그렇게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는 것이다. 이는 홍석주(1774-1842)/ 조선 후기에, 충청도관찰사,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역시도 동시다발로 여러 권의 책을 읽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빡빡한 일정 속에 다양한 독서를 배치해 조금씩 야금야금 읽었다. 아침에 머리빗을 때 읽는 책과, 안채 자리 곁에 두는 책이 달랐다. 머리맡에 두고 잠자기 전에 읽은 책도 또 달랐다. 진도는 더뎠지만 잊어버리고 읽다 보면 어느 새 마지막 장을 덮게 되곤 했다.” 정 민, 옛 사람이 건넨 네 글자, p.163.

 

2. “바울이 본 환상(6-10)”루디아의 개종(11-15)”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 단락입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성령의 인도하심과 악령의 인도를 분별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결정하려고 할 때, 성령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바라지만,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은 언제나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바울의 경험에서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울 일행은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어 했으나 못하게 하셔서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을 다녀서 무시아 앞에서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를 썼지만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않으셨다고 했습니다.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었으나 못하게 하셨고,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를 썼지만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않으셨다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늘 해오던 복음을 전하고자 했는데, 웬일로 두서도 없이 버걱댄다든지 또는 머리가 하야지면서 무엇을 전해야 할지 앞이 턱 막힌다든지, 한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현상이 일어났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비두니아로 가려고 했는데,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 헤매거나 장애물이 나타나서 일이 꼬이거나 한 것은 아니겠습니까? 바울이 마음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뜻이 어떤 것인지는 정확하게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가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령께서 하시는 일과 악령이 유혹하는 일을 쉽게 구별할 수는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가까운 일인지 아닌지를 대입해 보면 말입니다. 아무튼 바울은 성령께서 자신의 걸음을 막아선다는 느낌을 가진 것입니다. 그런 판단에 대해서 나름대로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면 제삼자인 우리는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가 부산에서 목회할 때, 꿈쟁이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매일 꿈을 꾸셨고, 새벽 기도회가 끝나면 그 해몽으로 신바람이 나셨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처음부터 해몽을 잘 못한다고 선언을 한 처지이기에, 본인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묻기를 했습니다. 그러면 본인이 자신의 삶의 얘기를 총동원해서 풀이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무당의 길로 빠지지 않는 한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동의를 해 주는 것으로 해몽의 시간을 채우곤 했습니다. 전후 사정을 다 밝힌 요셉의 꿈이 아니고서야 누구도 꿈 해몽을 제대로 할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드로아로 내려갔을 때 밤에 꿈속에서 환상을 보았는데,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울을 청하여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해서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으로 전도지를 확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번의 해몽을 바울 자신도 명확하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이 관심을 갖고 열중하는 일이나, 계획도 하나님의 뜻에 가깝도록 잘 풀리지 않는다면, 한번쯤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뜻대로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살펴보고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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