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78.

시편 91:1-3.

찬송 21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에는 약자를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결국 힘 있는 강자의 편에 서거나 강자가 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자를 위해서 분투해야 한다. 가장 악한 사람이란 약자를 앞세워 강자가 되는 사람들이다. 소위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입신양명/立身揚名으로 삼는 이들로,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이런 자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2. 오늘은 교회력 마지막 셋째 주일로 사도서간 히 9:24-28을 본문으로 구원에 관한 그림자와 실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흔히들 구약을 그림자로 신약을 그 실체로 말하곤 합니다. 그것은 구약성경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때, 신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구약에서는 죄의 값을 묻고 있습니다. 죄의 값이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죄의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중심점입니다.

 

그림자와 실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와 같습니다(24-25).

구약을 그림자라 하고 신약을 실체라 하는 것은, 유예기간 곧 회개할 기회를 주시려 한 것입니다. 죄의 역사는 길고도 오랬습니다. 인류의 조상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멈춰본 적이 없습니다. 그 결과 모든 인생은 죄와 죽음 아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은 용서의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소에 죄를 속하는 길을 만드신 것입니다. 그래서 제사장이 필요했고, 죄의 값을 지불할 보속물이 필요했습니다. 죄는 반드시 생명이라는 값을 요구하는 때문에, 짐승의 피를 대신 바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들은 여전히 죄의 값을 소홀하게 여겼고 상습적으로 죄 가운데서 헤어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그리스도가 되시러 세상에 오셨고, 제사장이 드렸던 제물을 당신 자신으로 대체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말하게 된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죗값으로 죽게 되며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27).

죽음을 죗값이라는 불명예로 생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어느 한 인간도 동일한 죗값으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니 더 이상 도토리 키 재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아래 의인은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죗값으로 죽는다는 진리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순교와 같은 거룩한 죽음까지도 자기 죗값이라는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 하나님의 심판 앞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 두려움으로 서야 합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또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그러니까 자신의 의로움이나 자신의 공로로 죄로부터 자유할 인생은 한 사람도 없다는 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어떤 이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교만함으로 살았고, 다른 사람은 자신의 허물로 마음 졸이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죄인이라는 수형/受刑 번호가 가슴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을 믿는 자만이 죗값을 치를 수 있습니다(26, 28).

죄는 그 값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공짜로 죗값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죄와 구원의 길을 제정하신 하나님께서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죗값으로 내놓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어머니의 사랑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속죄의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의롭지 않은 속죄물인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구원의 길입니다. 하나님 자신을 아낌없이 세상의 죗값으로 내놓으신 때문입니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이 진리를 믿는 일입니다. 십자가와 우리 인간의 죗값을 연결 짓는 신앙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죄인들에게 요구하는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 자신이 행하신 십자가의 길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 구약의 그림자를 통해 가르치셨고 훈련하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중요한 것은 십자가의 길을 믿는 일입니다.

 

3. 어제 새벽 5시 제가 사는 아산 에이스밸리의 기온은 영하 1도로 내려갔습니다. 건강을 지키는 왕도/王道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생활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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