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밸리 마을 규약 초안

 

전문(前文) : 우리 에이스밸리 주민은 행복한 삶을 오늘 여기에서 살려는 꿈을 꾸고 있다. 그것은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도타운 인정으로 가득 찬 마을에서 살아가는 일이라 확신하며, 이를 위해서 마을 규약을 제정하는바, 그 목적은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주민의 의견을 통합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으로 질서와 예절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마침내는 마을 규약 자체도 필요 없는 살기 좋은 이상향을 만드는 일인데, 그 때까지는 한시적으로 이 마을 규약이 우리의 정신과 자세를 곧추 세우는데 도움을 주리라고 기대한다.

 

1조 명칭 : 본 규약의 명칭은 에이스밸리 규약이라고 칭한다.


2조 목적 : 본 규약의 목적은 에이스밸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이 행복을 느끼도록 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공동체 의식과 협력을 기대하는데 있다.


3조 회원 : 에이스밸리에 거주하는 입주자를 회원으로 하되 의사결정에는 19세 이상으로 한다. 단 필요에 따라 가구당 한 명을 대표로 구성할 수 있다.


4조 회의 : 마을 주민 회의는 총회와 임시총회 그리고 간담회로 모인다.

  제1항 총회 : 총회는 1년에 한 번 모이며 매 12월 중순 이전에 가지며, 1년 동안의 주요 사업들과 재정에 관한 보고와 필요한 임원 등을 선출하는 일로 모이며 총무단에서 그 일자를 사전에 공지한다.

  제2항 임시총회 : 임시총회는 예상되지 않은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총무단이나 주민 5인 이상의  발의로 모이며. 그 회수는 제한이 없다.

  제3항 간담회 : 마을에 사소한 현안들을 처리하는데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총무단의 주관 하에 모일 수                있다.


5조 임원구성 : 임원은 총무단(남녀 각 1)1년 임기이며 순번제로 총회에서 선출한다. 필요할 경우 마을 연장자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두어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자문단은 주민들의 추대로 구         성한다.


6조 총무단의 임무와 책임 : 총무단은 마을 회의에서 위임한 사항에 대해서만 대표자로 임무를 수행하             며, 마을 의 제반 운영이나 현안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임무가 있다. 현안을 토의하고 실행하는 일에 앞장서고, 대내외적으로 마을을 대표해서 주민의 의사를 전달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다만 총무단은 무급제 자원 봉사자의 성격으로, 본인의 과실로 발생한 문제 이외에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7조 마을 회비 : 에이스밸리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으로 관리할 부분들이 있어서(쓰레기 수거, 주거환경 미화 등 개선을 위한 사업 등), 주민들의 결의에 의해서 일정 회비를 거두어 사업을 추진한다.


8조 마을 관리 : 총무단은 마을이 계획한 사업이 바르게 진행되고, 이를 위한 재정을 관리할 책임이 있으며, 에 대해 총회에서 보고하도록 하며, 계획과 결과 보고서 등의 자료를 구비한다. 특히 재정보고는 반드시 증빙자료가 첨부되어야 하며, 사전에 지명된 감사로 하여금 감사를 받도록 한다.


9조 상벌 : 에이스밸리의 품격을 대내외적으로 높이는 일의 하나로 상벌제도를 두는데, 학행이 모범적인 젊은 이나 부모공경 형제우애 등 도타운 미담의 주인공들을 발굴해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고, 도벽 등 범죄행위를 저질러 현저히 마을에 해악을 끼친 사람이 있을 경우, 마을 회의로 퇴출을 결정해서 실행하도록 한다.


10조 마을 홍보 : 우리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스스로를 개방하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지방 신문이나 관공서 등 매체에 우리 마을을 홍보하는 일을 적     극 추진하도록 하는데, 적어도 1년에 한 차례 이상 자랑할 만한 홍보자료를 제공한다.


11조 공포 : 본 마을 규약은 2016331일 임시총회에서 결의되는 즉시 공포하며 효력을 발생한다.


12조 부칙 : 본 규약의 개정은 정기총회에서만 할 수 있으며, 사전에 개정위원회가 안을 만들도록 한다.

 

                                2016331일 에이스밸리 임시총회 대표자 일동(명단 별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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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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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한 주간 무엇을 배웠는가?

   가장 인상깊었던 일은 무엇인가?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아니면 친구들 사이에서건.

   5분동안 서로 나누자.


2. 생각바꾸기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적극적인 사고방식에 대해서 들어보았는가?

   무엇이든 어두운 생각을 하지 않고 밝은 생각을 갖고 들여다 보고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는 것.

   인생을 바꾸는 지름길일지 모른다.


3. 외워둘 교훈이 하나있다.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때 사람이 된다. 

   그러나 하고싶은 일을 다 하려고 할 때 신이 된다. 

   무슨 뜻인가? 사람이 되기도 어렵는데 하물며 신까지야. 

   그러니 사람이 되는 길을 가자는 말이다. 

   재미난 신화가 있다. 단군신화이다. 

   곰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쑥 한줌과 마늘 스무쪽으로 최선을 다해서 사람이 됐다. 


4. 사람은 배워야 살아갈 수 있다.

   배우는 것은 처음부터 힘든 길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면 피하려고 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맞서는 것이 최상의 길이다.

   인생에 갈 길에는 피하고 싶은 길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그 때마다 피해서 어디로 갈 것인가?

   생각을 바꾸어 보자. 

   나는 헬라어(그리스어) 문법을 가르쳤다.

   매 수업시간에 퀴즈를 하였다. 단어와 문법을 잘 외우도록 하는 교육방법이다.

   그래서 내 제자들 중에는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내게 감사하다고 찾아온다. 호랑이처럼 숙제를 내 주신 것을 감사한다고. 


5. 교실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기 싫은 공부를 잘 듣기란 힘들고 어렵다.

   지금부터는 이렇게 하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다 적어보도록 한다.

   물론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적어놓으라.

   그 다음에는 반드시 집에 와서는 손발을 씻은 후, 

   그 날 배운 것을 복습한다. 아니면 정리한다. 

   그리고 잘 모르겠다 싶은 것은 공부 잘 하는 친구나 선생님께 물어보자.


6. 그리고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을 하자. 

   이것저것 산만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말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에 집중하는 것은 잘 되지 않는가?

   그런 태도를 생활에 옮겨보다.


7. 좋은 습관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쁜 습관은 쉽게 길들여진다. 

   좋은 습관은 신체적인 리듬에도 영향을 준다. 

   무엇을 하든 그 일에 골몰해 질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생각을 계속 이어가라는 말이다. 


8.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 

   부모님께, 학교에 선생님들께 그리고 친구들에게.

   그러면 살아가는 일이 즐거워진다. 

   다음 주중에 옛날 내게 배웠던 학생들이 찾아오겠다고 한다. 

   육십줄에 들어선 할머니들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내게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선생님을 섬기고 싶어졌다고 한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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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학생 교실 교육 계획표(2015.10-12)

 

일 자

강 의 내 용

강의방법

간 식

기 타

10. 10

자기 소개하기.

대화식

떡볶이

1.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도록

지도 한다.

2. 이름, 나이, 가족, 취미, 희망사항 등.

10. 17

재미있는 공부법.

대화식

돈까스

1. 수업시간의 중요성(잘 듣고 노트).

2. 그날 공부 복습하기(모르는 것 알고

넘어가기-친구도움, 참고서 도움).

10. 24

일기 쓰기(에세이 쓰기훈련).

대화식

찐 감자

1. 사실과 그에 대한 자기 생각적기.

2, 책, 신문에 대한 자기 생각적기.

3.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어떻게?)

11. 7

독일 이야기(자기를 알아가는 젊은이들.

대화식

제철과일

1. Kirchen Tag에서 만난 두 고등학    생.

2 .자기 자신에 대해서 확실한 이     해.

3. 남의 떡이 아니라, 자신의 소망      접근.

11. 21

대화하는 방법 익히기.

강의/질문

찐고구마

잘 듣는 습관이 절대적으로 중요.

자기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기.

고집이 아니라, 절충과 타협정신.

11. 28

행복한 인생(중산층 되기).

강의/질문

샌드위치

한국 젊은이의 생각들(이기적, 물질).

유럽 어른들의 생각(폭넓은 관심).

미국 고등학생의 생각(이웃과 평화).

12. 12

인문학의 가치에 대해서.

강의/질문

떡볶이

지성이나 감성보다 중요한 인성.

고전읽기의 중요성.

책 사랑하기.

12. 19

미국 이야기(입양가족).

대화식

치킨까스

어느 입양가족과 보낸 3.

가족의 중요성을 배운 입양기관.

한국을 찾은 입양 여중학생 둘.

12. 26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까?

대화식

만두국

천사가 되는 기회로 만들자.

사랑으로 보살필 이웃은 많고 많다.

도움을 주는 것은 받는 게 많다.

                             차후 형편에 따라 수업 인원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에이스벨리 마을  중학생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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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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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0일.


오전 11시 비가 내리다가 그친 그 사이에 세 명의 중학생이 문을 두드렸다.

김재민(16세, 음봉중 3), 김가은(15세, 음봉중 2), 방지석(15세, 음봉중 2)이 찾아왔다.



우리는 자기 소개라는 시간을 갖기로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재미있게 말하기로 하고, 

내가 먼저 시작하다. 

이름과 나이, 그리고 경력과 배운 것들,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소개하였다.


재민이는 축구구경과 실제로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좋아했고, 

운동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 취미라고 했다. 


가은이는 노래 듣기를 좋아하며,

하기 싫은 것은 억지로 하라고 할 때라고 했다.


지석이는 공부가 가장 싫다고 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일을 도와드리는 일을 잘 한다고 보조 교사 영희씨가 들려주었다.

쓰레기 버리는 일을 도맡을 정도라니 알 수 있겠다.


아이들의 관심사를 눈에 보이는 지평에서 보이지 않는 지평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더 높고 더 크고 더 위대한 세상을 향해서 말이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중국 아이들, 독일 아이들, 미국 아이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 


아내와 영희씨가 떡 볶이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지석이 어머님이 귤을 한 봉지 보내주셨다.


중학생 수업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시간으로는 충분하였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11시에 중학생 반, 오후 3시에는 초등학생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감사한 하루였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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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린이 교실 교육 계획표(2015.10-12)

 

일 자

강 의 내 용

강의방법

간 식

기 타

10. 10

자기 소개하기.

대화식

떡볶이 등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도록

지도 한다.

이름, 나이, 가족, 취미, 희망사항 등.

10. 17

생각하고 말하기.

강의/질문

돈까스

1분 생각한 후에 말하기 훈련.

옛 사람들은 세 번 생각한 후에

한 마디 하는 훈련을 했다.

10. 24

세계 여행(독일편)

강의/질문

비빔밥

가고싶은 나라를 생각하고,

왜 가고 싶은지, 그리고 가서 무엇을

보고 배울 계획인지를 말하게 한다.

11. 7

꿈 얘기 나누기

그룹대화

2-3명씩

샌드위치

꿈꾸기의 중요성과 꿈을 이루도록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하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하도록 지도한다.

11. 21

세계 여행(몽골편)

강의/질문

희망메뉴

우리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

하고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11. 28

학교 공부가 즐거워요

강의/질문

희망메뉴

공부에 흥미 가지기. 선생님 사랑하기.

매일 복습하기. 모르는 것 알고 넘기.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 찾아내기.

12. 12

남의 이야기 듣기

강의/질문

희망메뉴

남의 얘기 듣기의 어려움.

말의 형식과 내용을 구별하기.

먼저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12. 19

생활 영어 배우기

강의/질문

희망메뉴

헬로, 나이스 미튜. 하우아 유?

미투. 앤듀?

아임 오케이. 아임 베리 굿.

12. 26

책 읽기와 그 중요성

강의/질문

희망메뉴

방학 중에 읽을 책 추천.

독후감 쓰는 방법.

희망 도서목록 만들기

차후 형편에 따라 수업 인원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에이스벨리 마을어린이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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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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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장

마을 어린이 교실 2015. 10. 8. 04:14

마을 어린이 교실에 아이들을 초청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에이스벨리 26-4 번지에 거주하는 일흔 한 살 박성완목사입니다.

 

오늘 드리는 말씀은 제가 아산에 내려오면서 몇 가지 꿈을 꾸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어린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는 일이었습니다.

혹시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의 유명한 작가 나다나엘 호손이 쓴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에 나오는 주인공 어니스트와 같이

마을 어린이의 친구로 살고 싶습니다.

 

마을 어린 아이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깨끗한 가슴에 큰 꿈을 심어주고

한 걸음 한 걸음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저는 부산과 서울에서 41년간 목사로 3교회를 담임하였고,

부산 경성대와 용인 루터대학에서 전임교수로 25년간 신약학을 가르쳤습니다.

21년간 국내 국외 목회자를 위한 베델성서연구 신약 전임강사로 강의했고,

중국, 몽골, 베트남 현지 신학교에서 37회 세미나를 인도하였습니다.

8년 간의 입주 가정교사 경험도 있습니다(초등학생,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학력은 거창고,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미국 미네소타주에 소재한 컨콜디아 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매주 토요일 11시에 저의 집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생각하기의 중요성, 자신의 생각을 바르게 표현하는 방법, 바른 공부 자세,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기, 그리고 유럽과 미국 아시아 여러 나라 이야기 등

제가 경험하고 배웠던 일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전해 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사랑받으며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물론 부모님들이 저의 어린이 교실에 참관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간식을 준비하는 일에나 도움을 주실 수 있습니다.

교육비는 일체 없으며, 교육 계획표(커리큘럼)을 보내드립니다.

아이들의 요청이 있으면 교육 내용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떡볶이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박성완 드림(전화 010-3936-9504).

 

추신 : 마을 청년 유영희씨에게 저의 글을 전하도록 부탁을 드렸습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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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어린이 교육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식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속엣 내용보다는 겉 모양만 바라보는 경향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에게 순종적이고,

시키는대로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것이나,

최단시일에 우수한 성적을 올려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 등이

부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어린이 교육 문제는 심각하다 못해서 큰 일이 나버렸다.

 

막내 딸 아이가 캐나다 이민을 선택했을 때

선뜻 말리지 못했다.

우리 여름이와 가을이는 어린이 다운 자유로운 시절을 보내고,

사춘기와 청년기를 보내고 괜찮은 인생을 준비하기를 바래서다.

한국에 있는 또 다른 두 손자를 생각한다.

이른 새벽에 학교로 가서 밤 12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온다.

과외를 몇 과목을 듣는지 모른다.

사교육비가 생활비보다 2배나 더 든다고 한다.

도대체 선행학습이란게 무엇인가?

유치원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공부를 하고,

초등학교 6학년에선 중학교 1학년 공부를 한다.

그러니 정작 학교 선생님들은 가르칠 것이 없다고 한다.

 

중학교 때 읽었던 나다나엘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을 늘 생각한다.

나도 그런 할아버지로 늙어가고 싶다는 꿈을 꾸곤 하였다.

그런데 1995년 미국 어느 교회에서 주일 공동예배에 참석한 교우들 앞에서

20-30명의 꼬멩이들을 제단으로 불러 앉히고

그들 옆에 앉아서 성경 얘기를 들려주는 목사님을 보았다.

그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따라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부터 꼭 20년간 나는 매 주일 공동예배에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을

제단앞으로 불러 모은다.

그리고 그들에게 5분짜리 설교를 하기 시작했다. 나름 성공적이었다.

독일인 협동 목사님은 "저는 어린이 설교에서 은혜를 받습니다."고 고백했고,

아이를 데려온 어머니들은 잘 차려입고 설교를 듣는 자녀를 보며 기뻐들 했다.

 

다행히 내가 살고 싶어 찾아온 이곳 아산 동천리 마을은

23세대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데,

마을에 큰 문제가 생겨, 그 일이 되려 마을 사람들을 뭉치게 했다.

남자들이 텅빈 낮 시간엔 내가 유일한 남자로 마을을 지킨다.

그래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할머니나,

아장걸음 하는 손자 손녀를 앞세워 마실나온 분들이  

텃밭을 가꾸는 내게 손을 흔들거나 인사를 시킨다.

 

그래서 이 아이들의 선생이 되어볼 생각이 났다.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 어니스트 흉내를 내볼 참이다.

마을 어린이 교실은 대충 이런 학습과정을 생각하고 있다.

한 두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서 매주 정해진 시간에 아이들을 마을 정자로 모이게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 주간 무엇을 했는지 돌아가며 얘기하게 한다.

할 수 있으면 착한 생각을 실천한 얘기를 하게 하거나,

화가 나서 억지소리를 했던 것 등을 얘기하게 하고

어떻게하면 더 좋았겠는지를 얘기하게 한다.

그런 다음에 그 날의 주제를 갖고 얘기를 한다.

흥미로운 옛날 신화나 전설도 꺼낼 수 있고,

따라 부르기 쉬운 동요나 미국 노래, 라틴어 노래 등도 가르칠 수 있다.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들도 취급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여름 철 조심해야 할 음식물들에 대해서,

잘못된 습관 고치기에 대해서 등등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은 우선 1주일에 하루 30분으로 한다.

마지막 시간에는 옥수수나 찐 감자를 나눠 먹을 것이다.

그리고 헤어질 때,

나는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 하나 쓰다듬으며 축복할 것이다.

넌, 참 잘 생겼구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거라.

넌, 이름이 훌륭하구나. 이름처럼 살아야 한다.

넌, 눈이 맑구나.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거라.

 

생각만 해도 신이 나고 즐거울 것 같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 알고들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소중한 미래를 저렇게 혹사시키면서 말이다.

 

어린이 설교 시간에 돌출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난처하게 할 해프닝도 있을 것이다.

그게 우리 인생살이니까 그걸 두려워해선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가 튼실하게 자랄 수 있다면,

무엇이 주저되랴!

 

몇 달이 지나면,

아이들과 함께 호수가를 산책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다.

손에 손을 잡고 큰 소리로 노래도 부르면서 말이다.

눈이 오면 함께 눈을 치우고 눈사람도 만들고,

가을에는 익어가는 열매를 구경하며 농부들에게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봄에도 여름에도 하고 싶은 일이야 얼마든지 많이 있을 것이다.

 

마을 어린이 교실이 잘 익어가는 날이면,

나를 사랑하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찐 감자를 대접하고 싶다.  

 

2015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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