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0일.
오전 11시 비가 내리다가 그친 그 사이에 세 명의 중학생이 문을 두드렸다.
김재민(16세, 음봉중 3), 김가은(15세, 음봉중 2), 방지석(15세, 음봉중 2)이 찾아왔다.
우리는 자기 소개라는 시간을 갖기로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재미있게 말하기로 하고,
내가 먼저 시작하다.
이름과 나이, 그리고 경력과 배운 것들,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소개하였다.
재민이는 축구구경과 실제로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좋아했고,
운동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 취미라고 했다.
가은이는 노래 듣기를 좋아하며,
하기 싫은 것은 억지로 하라고 할 때라고 했다.
지석이는 공부가 가장 싫다고 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일을 도와드리는 일을 잘 한다고 보조 교사 영희씨가 들려주었다.
쓰레기 버리는 일을 도맡을 정도라니 알 수 있겠다.
아이들의 관심사를 눈에 보이는 지평에서 보이지 않는 지평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더 높고 더 크고 더 위대한 세상을 향해서 말이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중국 아이들, 독일 아이들, 미국 아이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
아내와 영희씨가 떡 볶이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지석이 어머님이 귤을 한 봉지 보내주셨다.
중학생 수업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시간으로는 충분하였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11시에 중학생 반, 오후 3시에는 초등학생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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