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626호(2014. 1. 15. 수요일).
시편 시 4:3-4.
찬송 8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반드시” 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틀림없이”, “꼭”이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비슷한 단어들론 “기필코”, “마땅히,” “어김없이”, “기어이”, “필히”, 필시” 등이 있지요. 뭔가를 꼭해야 하고 지켜야 하는 엄격하고 확실한 단어니, 결심할 때 흔하게 쓰입니다. 하지만 반드시야말로 일상에서 가능한 쓰지 말거나, 적게 써야 할 단어입니다. 반드시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 그러니까 반드시란 각오나 생각을 자주할수록, 마음속에 불안과 잘못된 집착은 더 커진답니다. 그 덕분에 뭔가를 반드시 이뤄 내기 보다는, 오히려 망치기 쉽습니다. 엘보트 엘리스는 현대 심리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심리학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지나친 반드시가 반드시 불안을 가져온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한 쪽의 마음이 떠나가는 연인들을 예로 듭니다. 그 경우 다른 한쪽은 거의 다음과 같은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그 사람이 날 다시 사랑했으면 좋겠고, 꼭 그렇게 될 거야.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해. 하지만 지금 상태로 봐선 힘들어. 내가 사랑하는 만큼 그 사람이 날 사랑하지 않으니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아.”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년 11월 26일 방송>a.
2. 하나님이 사람이 되심을 이해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우리 기독교신앙의 가장 난해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굳이 사람이 되실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에서부터, 십자가를 지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생각인 때문입니다. 가령 지혜로운 사람이 바보노릇을 한다는 것이나, 부잣집 외아들이 가난뱅이 친구와 역할 바꾸기를 하는 것처럼 생각되는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낮아지심 없이도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이 아니냐는 생각입니다. 왜 하나님은 인간이 되시려 하신 걸까요? 구약의 예언들은 이미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암시해 주고 있었습니다. 메시야가 고난을 받으심으로 인간들을 자신과 형제가 되도록 하시려고 말입니다(시 22:22-24, 사 8:8, 18-22). 아담 이래로 죄 가운데서 멸망당할 인간을 위해, 그리스도께 십자가 고난을 통해 하나님과 화목한 가운데 영생의 소망을 갖도록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기 비하(卑下)는 죄 가운데 있는 인류를 구원하는 유일한 하나님의 방법임을 때문입니다.
성육신은 인간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아브라함의 영적 후손인 모든 믿는 자들이 아브라함의 언약에(창 17장, 눅 19:10, 롬 11-16장) 참여하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일련의 하나님의 구속 사업은 우리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화육이나 십가가의 길 같은 방법 없이도 능히 용서하시고 구원하실 수 있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십자가에 나타났다는(요 3:16) 사도의 고백을 새겨들을 때,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 사랑의 깊이와 높이 그리고 넓이를 깨닫기란 불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엡 3:28-19). 그래서 저는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믿으려고 하는 것이 훨씬 더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첫걸음이라고 말입니다.
3. 오늘 저희 교회 시공사 입찰공고가 총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지될 예정입니다. 좋은 업체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도합니다. 연건평 827.26평 공사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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