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628호(2014. 1. 17. 금요일).
시편 시 5:1-3.
찬송 21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말했다. “눈물, 액체로 된 포옹” 보건소에서 처음만난 두 아기가 있었습니다. 아기들은 예방주사를 맞으러 왔지요. 먼저 주사를 맞은 아기가 아프고 놀라서 왕 하고 울음을 터트리자, 옆의 아이가 따라서 울기 시작합니다. 까만 별 같은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처음 보는 다른 아기의 아픔이 자신의 아픔인양 공명합니다. 우리가 그처럼 타인의 아픔에 눈물을 흘려본 적이 언제였을까요? 옆의 사람이 겪고 있는 고통이 내 손톱 밑의 가시만도 못한 게 어른들의 세상입니다. 피도 웃음도 없다고 하지 않고,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하는 표현이 절묘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은 위험합니다. 마음과 영혼이 부서져서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발장이 가석방하면서 받았던 통행증에는 이런 문구가 들어 있었습니다. “장발장은 굉장히 위험한 인물이다.” 빅토르 위고는 그것이 까닭 없지 않다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해가 감에 따라 그의 영혼은 더욱 메말라갔다. 천천히 그러나 결정적으로. 마음이 메마르면 눈물도 마른다. 형무소를 나올 때까지 19년 동안, 그는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린 적이 없었다.”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인물이 되고만 장발장이 새롭게 태어난 건 19년 만에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던 그날이었습니다. 둑에 가두어졌던 눈물이 범람하면서 퍼석퍼석하게 메말랐던 마음과 영혼에, 물기가 생명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말갛게 씻긴 마음의 눈을 들어 세상을 보니, 앞으로 가야할 길이 보였습니다. 그제에 비로소 스스로를 그리고 타인을 진심으로 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눈물을 흘려본 적이 언제였을까? 눈물은 액체로 된 포옹이라고 하는데.”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4년 1월 10일 방송>
2.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어떤 마음일까 하는 문제를 취급하고 있는 본문입니다. 그러니까 말씀을 들을 때 믿음으로 듣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믿지 아니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믿지 아니할 때는 대체로 마음이 강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증거로 모세가 광야 40년 동안 인도하던 바로 그 유대인들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세에게 불평불만으로 일관하였던 것입니다. 목이 마르다고, 배가 고프다고, 고깃국이 그립다고, 광야의 찌는 듯한 더위가 힘들다고, 저녁이면 너무 춥다고. 쉬지 않고 불평불만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의 네피림 후손 장대한 사람들을 본 후에는 더욱 원망하였습니다(민 13:32-14:3).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들의 마음이 편안해 지고 즐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화가 나고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 자신에게로 화살을 돌려보고 싶습니다. 최근에 저는 어려움을 겪는 몇 분 성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한결같이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왜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광야 40년을 지나가고 있는 유대인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누구 하나 “하나님의 뜻은 잘 모르겠지만, 감사할 일이 훨씬 더 많고 호기심이 더욱 커져서 오히려 즐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의 삶을 향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나 뜻에 대해서, 기쁜 마음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뜻과는 너무 다른 삶이 진행되는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교회에서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은혜란 어떤 경우입니까? 회중이 바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입니다.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성취시켜 주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을 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희망사항과 다를 때, 언제나 확실하게 원망 불평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었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오직 위로받기 위해서, 희망사항을 더 가깝게 당겨주는 설교를 들으려는 귀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닐까, 심각하게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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