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62호(2025. 5. 13. 화요일).
시편 119:34-36.
찬송 10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레바논의 시인 <예언자>의 저자 칼릴 지브란은 “낙관주의자는 장미에서 가시가 아니라 꽃을 보고, 비관주의자는 가시만 본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데는 육신의 눈보다는 마음의 눈이 중요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2. “만물의 으뜸이신 그리스도(15-23절)”을 읽었습니다.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우리 인간으로써는 신앙적인 문제들까지도 이성적으로 다시 말하면 설명이 가능한 듯이 생각하는 경향입니다. 물론 무식한 사람처럼 무조건 믿으면 좋다는 식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길에 들어서기를 꺼려하고, 불신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도덕과 윤리적인 차원에 머무르기 때문에 그들이 가르치는 경전에서는 이렇듯 설명이 가능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성경을 보면, 도덕과 윤리적인 주제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도덕과 윤리가 아무런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어서, 혼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가령 주님께서 산상수훈에서 가르치신 율법에 관한 가르침에는 도덕과 윤리를 훨씬 더 넘어서는 깊은 진리를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 5:21-22) 그러니까 형제(친 형제만이 아니라 일반인)에게 화를 내거나, 몹쓸 욕설을 퍼붓거나 미련한 놈이라 비웃어도 살인죄에 해당된다는 뜻입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이미 간음하였느니라.”(28절) 이 말씀에 의해서 가십을 늘어놓으며 낄낄대는 예능 출연자들은 모두 간음죄의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해 아래 한 인간도 죄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일반 종교에서는 이런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덕과 윤리의 기준을 범하지 않는 경우에는 누구도 죄를 고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독교회에서는 이런 죄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구세주라는 인물이 세상에 등장한 사실을 알리고 그가 세상의 모든 죄를 보속/補贖하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하셨고, 우리가 그 분이 행하신 일을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신앙의 길을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진리로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중심사상은, 세상에 오신 예수가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다는 신앙 고백이라는 말입니다. 이 신앙고백은 어떤 논리나 설명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항상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이 신앙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신비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의 은총이 아니고서는 이 신앙에 다가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신앙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 교파마다 여러 종류의 신앙고백서들을 소개하고 있고, 신앙에 이르게 하는 가시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실증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로마 가톨릭교회나 희랍 정교회 등은 이른바 역사와 제도라는 측면에서 많은 강조점들을 열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들이 성자 숭배사상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역사적 제도는 기독교 신앙을 더욱 공고히 하고 흔들리는 믿음을 단단히 붙잡아 주는 눈에 보이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가 나의 구주가 되신다는 신앙의 중심 성을 잃지 않고 견지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아멘.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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