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58(2025. 5. 9. 금요일).

시편 119:22-24.

찬송 53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근면한 자만이 휴식의 진정한 참맛을 안다.” 헨리 포드가 남긴 말입니다. 마치 땀 흘려 열심히 일한 사람만이 한 바가지의 물이 꿀맛이듯 말입니다. 무슨 일이든 열심과 열정으로 대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2. “인사(1-3)”, “속이는 자와 그리스도의 적(4-11)” 그리고 작별인사(12-13)”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1세기 그리스와 소아시아 지방의 서신은 일정한 양식이 있었습니다. 발신자와 수신자에 대해 밝히고, 간단한 인사와 덕담이나 종교적인 경우에는 축복의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발신인은 원로라고 자신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한 일서와는 다른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신인은 아주 가까운 지인인 듯한 선택받은 귀부인과 그의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요한 일서가 교회에게 보내는 공적인 서신임에 반해서, 이서의 수신인은 극히 발신인과의 가까운 사적/私的인 관계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발신인은 많은 성도들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인 편지로써 끝날 내용은 아니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진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여러분을 사랑합니다.”고 폭넓은 안부를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구절을 삽입함으로 극히 개인적인 편지이면서 동시에 그 배후에는 많은 지인들이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우리들이 흔히 의례적으로 언급하는 기도한다든지,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 기도와 사랑이 진정성을 품고 있음을 드러내는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지금도 우리 안에 있고, 또 앞으로 영원히 우리와 함께 있을 진리 때문에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표현입니다. 우리와 그들 사이에 공통점은 함께 공유하고 있던 진리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축복의 말 가운데서도 이를 잊지 않고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진리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총과 자비와 평화를 내려주시기를 빕니다.”고 말입니다.

    아주 짧은 인사말을 읽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주제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첫째는 서신의 품격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페이크 뉴스/ fake news 뿐 아니라, 너무 가벼운 띄우기에 식상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매일 시청하게 되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는 존경하는 아무개 의원님이라는 말이 남발되고 있지만, 사실은 1분도 지나지 않아서 험악한 공격적인 말로 바뀌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그 예라 하겠습니다. 품격을 잃은 화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짧은 인사말은 시종일관 내용의 일관성과 진정성이 한결같다는 점이 감동을 줍니다. 특히 사랑한다는 표현을 처음에는 나에서, 진리를 아는 모든 사람들로 발전하더니, 그리고 진리 안에 거하는 이름 모를 사람들에 이르기까지로 확대되고, 마침내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둘째는 진리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비해서 진리가 무엇이냐는 설명이 없다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것은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충분히 공유하고 있는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를 같이 다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멀어진 친구를 55년 만에 타지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와 찍은 사진에는 영원히 잊지 말자.”라는 글귀가 새겨진 것으로 보아 아주 친한 친구였음에 분명합니다. 동생을 통해서 만나보고 싶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그 친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강습회가 있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2-3시간을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두 사람의 살아온 행적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낳고 시집 장가보내고 잘 먹고 산다는 것 외에는 따로 할 얘기가 없었습니다. 그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만일 신앙이나 삶에 대해서 1차원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함께 풀어갈 고민이나 문제에 대해서 할 얘기가 없다면, 그 대화는 무미건조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진리에 대한 대화가 가능했다고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진리라고 생각합니까? 그것은 예수가 우리의 구주가 되신다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진리 위에서 우리의 삶이 지탱되고 의미를 갖는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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