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61(2025. 5. 12. 월요일).

시편 119:31-33.

찬송 41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의 저자 로버트 프로스트는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곳을 빠져나가는 최선의 방법은 그곳을 거쳐 가는 것이다.” 피하지 말고 정공법을 선택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당당하게 모든 문제와 맞서는 자세가 오늘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인사(1-2)”, “바울의 감사(3-8)” 그리고 만물의 으뜸이신 그리스도(9-14)”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셋째 단락입니다. 잘 알려져 있는 대로 골로새서는 바울에게는 조금 특별한 서신입니다. 바울 자신이 개척하지 아니한 유일한 그의 서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골로새 교회는 바울에게는 매우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였습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그를 병간해 주던 에바브라가 그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안의 어려운 사정을 바울에게 많은 시간 전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이해를 가지고 오늘 본문을 읽어야 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기독교인으로 신앙생활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오해하는 부분이 하나님 이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민간신앙이 뿌리를 깊게 내린 사회에서는 하나님을 사람보다는 조금 우세한 힘과 지혜를 갖고 있는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진안에 가면 마이산이라는 신기하게 생긴 두 개의 산봉우리가 있는데, 그곳에는 이갑용이라는 도사/혹은 처사가 80여기의 돌탑을 쌓았는데,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전봉준의 농민반란으로 나라가 뒤숭숭할 때,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기도하며 돌탑을 쌓았다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그 돌탑에 사용된 돌들은 그 지방 돌이 아니라 동해안에서 가져온 것으로, 그 처사가 축지법을 사용해서 하룻밤에서 몇 차례씩 동해안을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지방에 사는 분들 중에는 이런 전설 같은 얘기를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세상을 향해서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가 누구신가?를 가르쳐야 하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단순히 인간보다 조금 우월한 능력을 가진 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로, 세상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셨으나, 하나님께서 그분을 부활의 첫 열매로 삼으시고 하늘나라로 옮겨주셨다고 말입니다.

    사실 기독교의 복음을 세상에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 항상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가운데 하나는 타종교가 절대자로 한 분을 설명하는 것과는 달리, 기독교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나님을 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성부와 성령에 대해서는 일반 종교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하지만, 성자에 대해서는 그분이 구세주가 되신다는 것을 매우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아마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인지 오늘 본문은 매우 헬라 철학에 영향을 많이 받은 소아시아 지방의 골로새 사람들에게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성자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라는 점이며, 둘째로 성자 그리스도는 만물이 창조되기 전에 존재하셨다고 말합니다. 셋째로 만물은 성자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고 그 분을 위해서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넷째로 성자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는 점입니다. 다섯째로 성자 그리스도는 모든 것의 시작이며 만물의 으뜸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신앙은 이성의 차원이 아니라, 신비한 차원이라고 하겠습니다. 누구나 믿음에 이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 기독교식으로 표현하면 성령님의 도움이 없이는 감화 감동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믿음에 이르렀다고 하면 이보다 더 큰 은총은 없다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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