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에 해당되는 글 1건

  1. 00:00:22 성령께서 우리로 서로 사랑하게 하신다. / 요일 3:11-18.

묵상자료 8752(2025. 5. 3. 토요일).

시편 119:4-6.

찬송 42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눈 속에 무엇이 끼어있다면 무엇을 보더라도 잘못 보고, 귓속에 이명이 있으면 무엇을 듣더라도 잘못 듣는다. 마음속에 선입견이 있거나, 몸 속에 세균이 들어왔다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없다. 그러니 투명한 시선인 진리를 찾아나서는 일은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거나, 좋은 책과 성경을 읽는 것은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어 준다.

 

2. “서로 사랑하라(11-18)”을 읽었습니다. 요한서신의 정점에 이르렀다 생각합니다. 이 표제어가 그 구절인 때문입니다. 요한 일서 4장과 함께 이 구절을 읽을 때면 늘 죄책감을 느낀다는 분에게 저도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많은 교회의 이름이 사랑을 넣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심지어 사랑 제일이라는 구절까지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교회일수록 사랑의 정반대 개념인 미움과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 교회 이름을 바꾸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큰 실망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 역시 그런 교회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살아온 것을 고백합니다. 제 안에도 사랑보다는 미움과 적개심이 꿈틀거릴 때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노력한다고 해도 사랑하기보다는 미움이 더 많이 솟아나는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엄청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 말씀에서 멈춰 서게 된 것입니다. 핑계꺼리가 생긴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하시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은 이미 주님께서 십자가를 앞에 두고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13:34). 서로 라는 대명사는 αλληλων입니다. 두 사람이 모두 같이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일방적인 사랑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사랑일 뿐 평범한 인간으로써는 그런 일방적인 사랑을 할 수 없거나 하기 힘들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미워하고 적개심으로 대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말로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실제의 삶에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생전에 살아있는 성녀로 불렸던 칼카타의 수녀 마더 테레사에게 짓궂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미워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런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습니까?” 하고 말입니다. 그녀의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저도 미워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분과 똑 같이요. 그러나 요 13:34에서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순종할 뿐입니다.” 무엇이든 주님을 따라서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지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첫째로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아무리 볼품없는 존재라고 해도 서로 사랑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까지도 큰 감동을 줍니다. 제가 다니는 청각장애인 교회에는 몇 분의 장애인과 대부분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그곳에 문을 여는 순간 다른 어떤 곳보다 특별한 위로를 받곤 합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 교회 안에서 풍기는 기운이 그렇습니다. 아마도 스스로를 연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둘째로 서로 사랑하는 것은 동질의식 내지는 공동체의식을 발휘한다 하겠습니다. 동물의 왕국에서는 모성애를 발휘하는 동물들이 소개되곤 합니다. 짐승들도 자신들끼리는 서로 사랑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아마도 그들도 내리사랑을 배운 것일 겁니다. 셋째로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살고 있다는 강한 연대/連帶의식입니다. 사람들은 보여주기식 형식적인 사랑에는 길들어 있지만, 진실한 사랑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까닭은 우리와 세상을 위해서 당신의 생명을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스도와 맺어주셨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