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0'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5.05.10 교회가 사회 공동체와 달라야 할 점들. / 요삼 1-15. 1

묵상자료 8759(2025. 5. 10. 토요일).

시편 119:25-27.

찬송 53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역설의 진리를 설파하는 책 <그래도/Anyway>는 다른 속셈이 있을 것이라 의심할지라도, 착한 일을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올바르고 선하고 진실한 일을 할 때, 그 속에서 존재의 의미와 만족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인사(1-4)”, “협력과 반대(5-12)” 그리고 작별인사(13-15)”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요한 삼서는 요한 일서 그리고 이서와 두 가지 점에서 다른데, 요한 일서가 일반 교회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할 때, 삼서는 첫째 가이오 에게 보낸 사신이라는 점과 둘째 다른 서신들이 거짓 교사들의 문제를 취급하는데 반해, 삼서는 문제의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한 서신의 배경이 되는 초대교회는 아직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교회가 구성되기 전이긴 하나, 지역 교회들 마다 이런 저런 문제들이 불거져나오고 있었고, 이를 지적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입니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그곳이 어디든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사람들이 가진 특유한 이기심과 욕망은 향기가 아니라 냄새를 풍기게 마련인 때문입니다. 표제어가 협력과 반대라고 공동번역 성경은 말하고 있는데, 5-8절에서는 나그네 된 교우들에 대해서 잘 돌보아 줄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진리를 위해서 함께 일하는 동역자인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9-10절에서는 야망이 큰 디오드레베와 같은 지도자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이래로 우리 기독교회 안에서는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직제가 세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 때문입니다. 제 지인 중에도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나, 교회에서 장로나 권사에 선출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늘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공동체든지 그 공동체에 합당한 지도자가 필요한 법인데, 사회적인 성공여부로 교회 지도자를 선출할 수도 선출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사회 공동체와 교회는 정반대의 목적을 갖고 있는 때문입니다. 교회는 철저하게 섬김을 지도자가 갖출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는 때문입니다. 11-12절에서는 선행에 힘쓰며 모든 교인들에게 존경을 받는 데메드리오와 같은 인물에 대한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섬김과 봉사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교회 공동체에 필요한 일꾼이라는 것입니다.

     초대교회가 직면했던 여러 가지 문제들 중에는 밖으로부터 공격하는 거짓 교사들뿐만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는 지도자들의 문제 또한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입니다. 요한 삼서가 바로 이런 문제였습니다. 그런 구체적인 문제들이란 나그네 크리스천에 대한 우호적인 환대가 부족한 점이었습니다. 어느 사회에서건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 안에는 많은 봉사 단체들이 있는데, 그중에는 낯선 이들을 환대하는 것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는 곳도 있는데, 바로 분도 수도회입니다. 주후 529년에 설립된 베네딕투스 수도회는 아브라함이 낯선 행인 3명을 극진히 섬김으로 자신의 조차 놋을 구할 수 있었던 옛 역사를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18:1-33). 그리고 교회 안에 일어났던 세속적인 권력 다툼의 문제였습니다. 일반 사회와 교회 공동체는 근본적인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자리를 잡아가면서부터는 우쭐대는 사람들이 교회를 흔들게 되었습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지배자로 군림하기 위해서 힘을 규합하는 경향이 있는 것에 반해, 교회 공동체는 지배자가 아니라 섬기는 사람으로 가장 밑으로 내려가는 그런 자세가 요구되는 것을 망각한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런 와중에서도 섬김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문명 시대에 사람들은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안정을 가지게 되자, 신앙의 중요함을 잃어버리고 사는 경향이 있지만, 교회가 본래의 자리로 내려갈 때, 다시 말하면 세상을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정위치를 유지할 때, 세상은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3. 지난 8일 제267대 루이 14세 새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