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79호(2025. 5. 30. 금요일).
시편 119:82-84.
찬송 35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고든 리빙스턴(1938-2016)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야 깨닫게 된다. 이 깨달음이 모여 인생의 지도를 만들어 간다.” 존스 홉킨스 의대를 졸업한 후 베트남 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 후, 미국으로 돌아와 정신과 의사로 33년간 일하는 동안에, 사랑하는 아내와 이혼, 큰 아들의 자살, 둘째 아들은 백혈병으로 자신의 골수이식을 받았으나 1년 만에 죽었다.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책을 출간했다.
2. “에스겔을 선지자로 부르시다(2:1-3:3)”을 읽었습니다. 신학 대학생이나 신학 대학원생을 입학사정을 할 때, 매우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인터뷰(면접)입니다. 그런데 지원 동기를 묻게 되는데,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다 했습니다. 그 인도함 중에는 여기 저기 다 실패를 경험한 후의 깨달음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길로 몰고 가셨다고 말입니다. 이런 학생들의 나중은 대체로 참혹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 중에는 매우 극적인 삶을 희망하곤 합니다. 선명한 기도의 응답으로부터, 극적인 반전, 기적 같은 치유경험 등등 말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런 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고 대부분이 허세를 부리는 경우들입니다. 한때 종로 2가의 대형서점을 운영했던 한 지인은 우연히 어느 일간지의 <무슨 열매>에 간증기를 연재하게 되었는데, 내놓을 게 없어서 난감해 할 때, 글 쓰는 작가가 한 두 마디 운을 떼시라 해서, “거지 신세가 되었던 적도 있었다.”고 하니까, 한 편의 길고 긴 소설이 되어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 분이 제게 남긴 말은 “제 얘기는 짜가들이 많습니다.”였습니다. 어려움이 계속되어 죽기를 각오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였더니 산삼 21뿌리를 보여주셔서 그곳에 가서 캐다가 문제를 해결했다는 일화를 소개하시는 목사님은, 걸핏하면 산삼 환상 얘기를 꺼내십니다. 그래서 제게 그 설교의 모니터링을 부탁받은 저는 “그러지 마시라.”고 완곡하게 충고를 드렸습니다. 에스겔은 또렷하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목숨을 걸고 예언자의 길을 걸을 수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성경의 인물과 자신을 일체화시키고 싶은 욕망이 낳은 큰 불상사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진위를 가릴 기준이 있습니다. 그걸 에스겔에게서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에스겔의 경우입니다. 첫째는 성령의 기운을 불어넣으시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2절). 둘째는 하나님께 반항하는 역적의 무리들에게로 파송하신 것입니다(3-5절). 셋째로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 말씀하셨습니다(6-7절). 넷째로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만을 들으라 하십니다(8-10절). 다섯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먹으라 해서 받아먹자 꿀처럼 달았다. 했습니다(3:1-4). 에스겔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자신에 의한 의지나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강권하심을 밝히고 있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대상들을 향해서 임무를 받았으며, 현실적인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과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고 나아갈 때, 놀라운 은총(꿀)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부르심은 우리가 꿈꾸는 야망이나 출세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가 되는 시련과 고통 그리고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오해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주 안에 있으면 만사형통이 정상적이라는 사람들 말입니다. 세상에서 크리스천의 삶의 양식/樣式은 소금과 빛이 되는 일로, 자기희생이 전제된다는 말씀입니다.
3. 오늘 서울 주성 청각장애인교회 지도자들을 아산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장애인들을 섬기는 일이 힘든 것은 소통의 문제와 경제적인 열악함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서운 심판 속에서 발견할 하나님의 임재. / 겔 1:1-14. (0) | 2025.05.29 |
---|---|
양심과 상식에 두루 통하는 법조문을 고대함. / 신 19:1-7. (0) | 2025.05.28 |
잘 살게 되면 일어나는 가장 위험한 일. / 신 8:7-20. (0) | 2025.05.27 |
역사를 기억해야 할 이유. / 신 8:1-6. (0) | 2025.05.26 |
함께 하나님께 찬송하려면. / 롬 15:1-13. (0) | 2025.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