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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5.27 잘 살게 되면 일어나는 가장 위험한 일. / 신 8:7-20.

묵상자료 8776(2025. 5. 27. 화요일).

시편 119:73-75.

찬송 35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느 세계에나 약자는 있기 마련이다. 그런 약자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은 정상이다. 물론 약자가 언제나 옳거나, 억울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당신의 도움을 청하는 약자가 있다면 당신은 약자를 도와야 한다. 인생을 정리할 즈음에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약자를 위해 힘쓴 일이야말로 당신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 생각할 것이다.

 

2. “잘 살게 되어도 하나님을 잊지 말라(7-20)”을 읽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신학자들이 최근의 한국 기독교회의 침체 내지는 쇠락의 원인은 기도의 응답을 받은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그것은 이미 서구 기독교회가 여러 가지 면에서 안내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동안 기독교회의 기도는 주시옵소서!”였고, 그 중심에는 세속적인 성공과 가치가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기도의 응답을 받은 서구 기독교회는 열정도 식고, 모임도 줄어들며, 선교의 동력도 떨어진 것입니다. 배고픔과 온갖 역경 앞에 서 있을 때는 교회당 마룻바닥에 엎드리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배가 불러지니까 마룻바닥을 편안한 의자로 바꾸었고, 뒤로 눕듯 젖혀진 몸은 고개만 겨우 숙이고 있으니 찬송도 기도도 매우 불편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교회는 동기부여에서 방향 감각을 잃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배고프고 병들어 있을 때에는 앞뒤 가리지 않고 주시옵소서!”가 자연스러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는 그런 동기부여가 적절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활이 건강해지게 되면 또 그것에 적합한 새로운 동기 부여가 제시되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장차 올 천국을 훈련하는 적극적인 방향성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그래도 한 때 80년대 하반기부터는 대형 병원을 시작으로 안내와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봉사에 참여케 하였습니다. 1990년대 중순 당시 서울대 병원에는 7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는데, 저의 교회 고 김성일 장로님은 봉사회 총회장에 선출되어 수년간 안내와 호스피스 봉사, 장기 기증운동에도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마리아회 회장 고 정신숙 집사님은 자신이 자궁암 환자이면서도 별세 한 달여 앞까지 수년 동안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로 기쁘게 섬기다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현저한 양극화현상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敎會間의 양극화는 극심합니다. 그리고 도농간/都農間의 양극화 그리고 성도간의 양극화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교회간의 양극화란 대형 소형 교회간의 양극화를 말하고, 도농간이란 도시와 농촌간의 양극화를, 그리고 개인 간의 양극화는 소위 성공한 교인과 그렇지 못한 교인간의 양극화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양극화 현상은 그 간극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형교회 안에서는 이런 양극화가 세분화되어, 기업체를 운영하는 실업인회가 있는가 하면, 교사회, 법조인회, 그 밖에 다양한 취미 교양 모임들이 생겨나서 전담 목회자를 둘 정도입니다. 이런 모임들이 활발해 지자, 예배가 뒷전으로 밀려난 인상을 주고, 교회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개방되어 있는 남선교회나 여선교회의 역할은 희미해진 듯합니다. 이를 두고 교회의 세속화 현상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의 가치관이 교회 안으로 깊이 뿌리내렸다는 말입니다. 교회의 꿈은 이 세상 안에서 작은 천국을 이루어보겠다는 것이었는데, 교회가 부유해지고 성공하게 되니까 제 길을 잃어버린 형국이 된 것입니다. 비록 기독교적 정신과 가치관으로 출발하였다고 하지만, 이런 세속화는 본래의 기독교 정신을 망각하기에 매력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배불리 먹으며 좋은 집을 짓고 살게 되고, 소떼 양떼가 불어나고 은과 금이 많아져서 너희 재산이 늘어나더라도 행여나 교만한 생각으로 너희 하나님 야훼를 잊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12-14). 지금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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