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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5.25 세상을 이기는 삶을 살려면. / 요 16:25-33.

묵상자료 8774(2025. 5. 25. 부활절 여섯째 주일).

시편 119:67-69.

찬송 39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중국의 격언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기적이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그 어떤 사건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걷고, 푸른 하늘과 수평선을 바라보며, 새들의 노래를 듣는 것이 참된 기적이라는 뜻이리라. 일어나 일하고 노래하는 기적들 속에서 살고 있음을 발견해야 하겠다.

 

2. 부활절 여섯째 주일의 복음서 요한복음 16:25-33을 본문으로, “세상을 이기는 삶을 살려면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세상을 이긴다는 말은 세상의 풍조를 극복하고, 크리스천의 삶을 산다 라는 의미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 풍조를 거부하고,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이라 하겠습니다.

 

십자가를 앞에 두신 주님은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하셨습니다(32-33).

지금은 옛날 동요처럼 생각됩니다만, 1970년대엔 <We shall overcome>이란 노래가 교회와 대학가에서 많이 불렸습니다. 1절만 옮겨보겠습니다. “We shall overcome. We shall overcome. We shall overcome some day. Oh deep in my heart I do believe. We shall overcome some day.” 이 노래의 배경은 1955년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버스 승차거부 운동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저항운동은 비폭력적이었지만, 1년 후 미 연방 최고 법원은 인종차별의 위헌성/違憲性을 인정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세상을 이기셨다는 말씀은, 세상 안에 가득 차 있는 죄와 죽음의 영원한 사슬을 푸시고 참된 자유와 해방 그리고 구원을 가져오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승리는 악에게 지지 않는 일이며, 마침내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입니다(12:21).

 

예수 이름으로 하나님께 구하면 얻는 그 날이 오리라 예언하셨습니다(25-28).

신약에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화해자 역할을 하는 중보자/μεσιτης 라는 개념이 6곳에 나오는데, 그를 예수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딤전 2:5, 8:6, 9:15). 로마 가톨릭교회나 성공회에서는 예수님과 더불어 성모 마리아나 성인들이 이런 중보자로 믿는 것은 잘못이며, 조직신학의 대가 박형룡박사는 칼빈의 <기독교강요> 12-14장을 요약하면서 신성과 인성을 가진 분으로 무죄한 분만이 중보자의 자격을 갖는다 서술하고 있으며, 고신 55회 정기총회에서는 중보기도 라는 용어를 사용금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나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구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당신의 뜻대로 응답해 주심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 크리스천에게는 위대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이름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 계심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것이 세상을 이기는 길이었습니다(29-31).

우리들 크리스천이 가진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힘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써 세상에 오셨고, 우리들 인간과 세상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해 주신 구세주가 되신다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주님과 같이 부활할 것을 믿으며, 하나님이 최후의 심판을 주재하실 것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외에 잠시 머무는 땅에서의 행복이나 보람과 기쁨은 지엽적인 것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일반종교가 현세적인 축복을 강조하고 인간 중심적 구원을 기대하는 것에 반해서, 기독교는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적 구원과 내세적인 복락을 지향하는 차별성을 말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인간은 자신을 구원하기에는 무력한 존재이며, 오직 하나님의 구원섭리를 믿고 의지하는 길 뿐임을 말씀하고 있기에, 이런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는 신앙의 신비를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1980년대 초 부산 남천동 분도수녀원을 몇 차례 방문하였을 때, 그분들의 최고 계율이 나그네 접대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나그네를 섬기는 기쁨을 깨달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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