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013호(2012. 5. 12. 토요일).
시편 149:4-6.
찬송 47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백년해로도 예술의 경지이다.” 고함을 자주 치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목소리까지 유난히 커서 한번 고함을 치면, 온 동네가 떠나갈 듯합니다. 딸들은 그게 못마땅해서 어머니한테 자주 불평을 했지요. 하지만 어머니는 그럴 때마다 말했다고 합니다. “니 아버지 소리도 못 지르면, 산목숨이 아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많이 아픈 아버지를 위해 날마다 “저 양반 자는 김에 편히 데려가시고, 그 묘의 심은 떼 다 자라거든 저도 데려가십시오.” 이렇게 기도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신문사의 기자, 논설위원을 거쳐서 지금은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는 김선주 씨는 한 잡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10수년전만 해도 후배들이 부부생활과 관련해서 상담을 해 오면 이혼을 적극 권장했다고요. 그런데 요즘의 대답은 바뀌어서 “참아라!” 가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백년해로의 장점을 덧붙였는데요. “오랜 결혼 생활의 좋은 점은, 한 사람을 깊고 넓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사랑한 사람이 겨우 이정도인가? 절망하다가, 이 사람이 이렇게 괜찮은 사람인가? 라는 뜻하지 않은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피차 마찬가지이다. 한 사람과 오래 산다는 것의 진정한 장점은, 서로 못 볼 모습까지 보고 나도, 그래도 사랑이 남아있다는 점일게다. 사랑이 변화하고, 진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나름대로 근사한 점이 있다.” 그리고 그 글을 이렇게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백년해로도 예술의 경지이다. 한 평생 한 사람과 살아가면서, 상대의 새로운 면모를 보는 것, 바닥을 쳤는가하면 더 바닥이 기다리고 있고, 어느 새 상한가를 쳤는가하면 더 높이 솟구쳐서 감동하게 하는, 그런 폭과 깊이. 그것도 간단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말이다.” 요즘의 시대 변화는 가정을 흔드는 쪽으로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꼭 한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며, 변화는 돌고 돌아서 다시 백년해로의 미덕이 귀히 여겨지는 세상이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여자들만이 무조건 참으며 살아야 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여자든 남자든 함께 참기도 하고 극복하기도 하면서, 백년해로라는 예술의 경지에 올라서 보는 것, 인간이라는 크고 심오한 우주를 이해하는 데에, 아주 빠르고 쉬운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KBS FM 1, FM가정음악, 2006년 5월 8일 방송>
2. 성경 교육과정인 베델성서 생활 편에는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는 3주간 교육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강의를 하면서 저는 소심스럽게 “결혼해서는 안 될 사람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는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결혼을 권장할 일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을 말리는 일도 해야 할인지 모르겠습니다. 지적 수준이 아니라, 분별력이 없거나 문제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교회의 지도자 자격이 없을 테니 말입니다. 요즘 기독교 지도자들이 세간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의 영성이나 성경 해석의 능력이나 지도력을 문제 삼는 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삶의 자세를 꼬집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탐욕스러운 태도와 전혀 도덕심이 없는 자세와 비윤리적인 생활을 문제 삼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서글프기까지 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문제는 잠시 잠깐의 실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권력과 재력 명예욕을 추구하는 그 치열한 탐욕스러움이 머리끝까지 차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본질이 아니라 비 본질이 기독교의 진정성을 먹칠하고 있는 셈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진심을 다해서 이런 부끄러운 점에 대해서 권고합니다. 제발 규모 없이 살지 말라고 말입니다. 공짜 좋아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땀 흘리고 수고하면 달콤한 떡을 먹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는 기본이 안 된 사람들과는 사귀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원수가 아니라, 날씨 얘기나 하는 사이가 되라고 말입니다.
3. 공짜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지인이 카카오톡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전화번호부에 있는 분들이 다 등장해서 놀랐고, 제가 주례했던 분의 아들 사진이 올려져서 연락이 닿았습니다. 어렵게 주례를 했었는데, 그 몇 년 사이에 친정아버지만 빼놓고 다 교회를 다니고 있다 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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