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018(2012. 5. 17. 목요일).

시편 1:4-6.

찬송 38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물랭루주의 화가 로트랙에게, 살면서 가장 후회됐던 게 무엇이었느냐고 묻는 건, 너무 잔인한 질문이 될까요? 로트랙은 알리 마르 레이몽드 드 뜰루즈 로트랙이라는 아주 긴 이름을 가졌었습니다. 그의 집안은 유서 깊은 귀족 집안이었지요. 하지만 집안의 순수 혈통을 지킨다며 고집해온 친척간의 결혼의 의한 유전적인 문제때문인지, 로트랙은 어릴 때부터 남달리 병약했습니다. 거기다 어릴 때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그의 하반신은 성장을 멈추었지요. 그렇게 어른의 상반신과 아이의 하반신을 갖게 된 그는, 스스로를 커피포트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커피포트는 큰 몸체에 짧은 다리를 가진 커피 도구였습니다. 로트랙은 커피포트에다 자신을 희미하게 겹쳐놓은 커피포트라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스스로를 자조하거나 방치하면서 물랭 루주의 술과 환락에 젖어 있다가, 37살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하지만 그 서른일곱 해 동안 그가 남긴 작품은, <물랭루주의 포스터>를 비롯해 5천여 점에 이릅니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도 그의 그림들에게서 영향을 받아서 탄생됐지요. 그의 불균형했던 육체는 그야말로 가장 매혹적인 음료, 커피를 쏟아내는 커피포트처럼, 더없이 매혹적인 예술작품들을 쏟아낸 셈입니다. 다시 산다면 결코 갖고 싶지 않았을 육체였겠지만, 예술과 작품에 관한한 로트랙에게는 후회는 없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328일 방송>b.

 

2.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함이란 어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점을 가르치는 서신입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주님의 승천절 기념일에 읽히기에 적합한 본문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서는 특히 1-2장에서 천사에 관계된 말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공관복음서에서 주님의 탄생을 알리는 인물로 천사”(누가복음서) 혹은 주의 사자(마태와 마가복음서)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히브리서의 여러 차례 천사 언급은 특별한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창세기에서의 천사는 하나님 자신을 가리키기도 하고(16:1-13, 21:17-19, 22:11-16, 31:11-13), 사람을 가리키기도 합니다(7:24, 삼하 14:20, 103:20 ).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그리스도는 어떤 천사보다 더 위대하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는 그리스도는 죽음의 고난을 받으심으로 최악의 자리로 내려가신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리스도의 행동은, 모든 혈육에 속한 자들로 하여금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 죽기를 무서워함으로 일생 죽음에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주려 하심이라” (14-15) 고 말씀하십니다. 그 목적을 대 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구속하려 하심이며,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17-18)아 주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친히 제물이 되어 고난을 맛보심으로 모든 사람의 고난을 이해하시고 도우시는 그리스도를 오늘도 바라보며 사는 든든함이 있기를 바랍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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