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248(2013. 1. 2. 수요일).

시편 시 62:1-4.

찬송 34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콜린 멕크로우의 [가시나무 새가운데서 인용합니다. “일생에 단 한 번 오는 전설의 새가 있다. 이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우는 그 새는, 둥지를 떠난 그 순간부터 가시나무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가장 길고 날카로운 가시를 찾아스스로 자기 몸이 찔리게 한다. 죽어가는 새는 그 고통을 초월하면서이윽고 종달새나 나이팅게일도 따를 수 없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와 목숨을 맞바꾸는 것이다.” 오스트렐리아의 작가 콜린 맥클로우가 쓴 [가시나무 새], 가시나무 새에 대한 킬트 족의 전설을 배경으로 매혹적으로 펼쳐집니다. 첫 장면은 메기의 네 번째 생일. 가시 금작화 숲속에서 생일 선물로 받은 인형의 포장을 뜯으며 기뻐하는 메기의 모습에서 시작되지요. 그런데 기쁨도 잠시 숲 뒤에서 나온 다섯 오빠들이 인형을 갈갈이 찢어버리고, 메기는 가시금작화 나무 밑에서 슬피 웁니다. 이것이 메기의 인생을 상징하는 서곡이 되지요. 남성 우월주의가 가득한 집안에서 메기는 소외감과 반항심을 키워갑니다. 그러다가 어린 소녀 메기는 이사를 간 곳에서, 미남 신부 랠프를 만나고, 첫 눈에 반하지요. 이것이 그들 사이의 숙명적인 사랑의 시작입니다. 메기는 점점 자라 아름답게 피어나고, 램프의 억제된 관능 속으로 파고들어 옵니다. 랠프는 말합니다. “죽을 때까지 널 잊어버릴 수가 없다.” . 랠프 신부는 메기에 대한 사랑으로 괴로워하다가, 주교가 되어서 시드니로 떠납니다. 배신감을 느낀 메기는 랠프 신부와 모습이 닮은 목동 루크 오닐과 급히 결혼하지요. 하지만 결혼 생활에 환멸을 느낀 메기는, 혼자 멀리 외로운 산호섬 마틸토크로 휴양을 떠납니다. 메기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알게 된 랠프신부는, 로마 교황청으로 떠나기 전 메기를 만나보려고 마틸 토크 섬으로 가는데요. 그 곳에서 신부는 눈먼 사랑에 굴복하고 맙니다. 이것이 그들이 평생동안 찾아다닌, 길고 날카로운 가시이고 백조의 노래였지요. 그 결과 그들은 랠프 신부를 꼭 닮은 아들 데인을 낳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들은 익사하고 메기는 슬픔 속에서 말하지요. “결국 신으로부터 훔친 것을 제자리로 돌려준 것 뿐이라.” . 가시나무 새는 왜 가장 날카로운 가시를 찾아 헤맬까요? 왜 거기에 자기의 몸을 찔리게 해야 할까요? 왜 그 가시에서 아름다움과 구원을 느껴야 하는 걸까요? 그에 대해서 작가는 말하지요. “그것이 인생이니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6513일 방송>

 

2. 매년 정월 초하루에는 가까운 도봉산을 찾곤 했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추모식 날이어서 계속할 수 없었는데, 올 해는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바람에, 고향 팀 서울 팀으로 나눠 기도회를 드리고, 6시간의 도봉산 산행에 다녀왔습니다. 앞이 분간 안 되는 눈을 맞는 기분 상상이 되십니까? 게다가 혼자만의 시간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새해를 시작하는 요즘에 딱 어울리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이 무엇이며, 믿음의 사람들이 처신이 어때야 하는 지를 배우게 해 주는, 그래서 믿음으로 살아야 할 까닭을 가르쳐 주니까 말입니다.

   믿음이 무엇입니까?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을 두 가지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라는 것들의 실제 모습이고, 보지 못하는 대상을 증명하는 증거라고 말입니다저는 이 믿음을 먼 미래의 이뤄질 일들을 눈앞으로 당겨놓는 일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마치 이루어진 것인 양 누리며 사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은 그런 믿음으로 현재를 누리며 살았다고 말입니다. 아벨은 먼 훗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칭찬하실 것을 믿고 주변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정결한 제물을 드렸고, 에녹 역시 그 믿음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호사를 누렸고, 노아는 그 믿음으로 120년이라는 긴 세월 방주를 만들어 구원의 날을 준비하였고, 아브라함은 그 믿음으로 생리적으로 불가능한 나이인 100살에 아들을 품에 안았다고 말입니다그러니까 이런 믿음의 사람들은 눈앞에 전개되는 현실에 묶여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미래를 눈앞에 당겨다 놓고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누리고 사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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